“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 50% 돌파”…무역협상 기대감에 장중 2%대 강세
삼성전자 주가가 30일 오전 장에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며 외국인 보유율이 사상 처음 50%를 돌파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기대가 겹치며 국내 대표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무역여건과 대미 투자 확대가 실적 회복 조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30일 오전 11시 7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27% 오른 72,2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시가 71,000원에서 출발해 장중 72,400원까지 오르는 등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거래량은 1,300만 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도 9,350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320만 주 넘게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로써 외국인 보유율은 50.49%까지 올랐다.

이번 상승세에는 최근 한미 무역 협상의 분위기 개선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라는 점, 한미 간 조선 협력 등 추가 사업 기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적 성장 가능성과 함께 무역 정상화에 따른 중장기 실익을 기대하며 자금을 대거 유입하는 모습이다.
재무지표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6조 6,853억 원, 당기순이익 8조 2,229억 원을 기록했다.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5,162원, 주가수익비율(PER)은 14.00배로 분석됐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평균 77,417원, 배당수익률을 2% 안팎으로 제시했다. 업종 평균 대비 PER이 다소 높으나, 반도체 경기 사이클 회복과 미중 무역 변수 완화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보유 한도가 확대된 점이 신흥국 증시 내 삼성전자의 위상을 되짚는 계기라면서도, 글로벌 무역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정부 역시 대외 리스크에 대응해 반도체·미래차 등 전략산업 지원을 지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번 외국인 지분 50% 돌파는 2021년 6월 4일 49.99%를 기록한 이후 약 4년 2개월만이다. 이날 환율은 소폭 하락했고, 전일 뉴욕 증시 반도체주 강세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양국 간 무역 정상화 협상과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 계획 등 대외 이벤트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지정학적 변수와 반도체 업황이 주가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