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속 가족의 온기”…말리카·레스·엘레나, 감동의 한식 만남→국경 넘어 피어난 우정
아늑한 웃음이 가득 번진 한 집의 밥상, 그곳엔 서로 다른 국적의 이방인들이 가족과 이웃으로 한 데 모여 특별한 위로와 감동을 나눴다. ‘한국인의 밥상’은 말리카, 레스, 엘레나 등 다양한 출신의 출연자들이 고향을 넘어 한국 밥상에 둘러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전하는 순간을 담아냈다. 익숙했던 풍경에 새로움이 더해지고, 전통의 맛 위로 생경한 감정이 서서히 녹아들었다. 사랑과 우정, 따스한 공감이 한 그릇에 담긴 저녁이 열린 것이다.
먼저 충청남도 아산 소나무 숲 아래에선 우즈베키스탄 출신 말리카가 시부모를 찾아갔다. 한국 드라마로 시작된 인연, 추석날 혼자 남지 않게 이방인을 가족으로 끌어안은 시댁의 마음이 깊은 울림을 전했다. 시어머니에게 내림 음식 ‘족편’을 배우는 과정에서 말리카는 자신의 고향 요리 ‘포도잎 돌마’로 화답했다. 각기 다른 나라의 향과 정을 얹은 밥상 위엔 혈연을 넘어서는 가족애가 퍼졌다.

강원 평창의 산간마을에서도 특별한 손님이 찾아들었다. 레스 팀머맨즈와 존 브레컨펠드, 두 친구는 옥수수 찜을 나누며 아이처럼 해맑은 기쁨을 보였다. 이장 부부에게 소갈비찜을 배우던 시간, 존은 어린 시절 어머니 식탁을 떠올렸고, 레스는 한국 음식의 깊은 맛에 감탄을 쏟았다. 자연스레 노래와 웃음이 번진 마을의 풍경엔 따스한 정이 오래 머물렀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에선 러시아 출신 엘레나와 바실리아가 한식의 세계를 탐구했다. 장 명인 기순도와 전통 장 담그기 체험, 상추 물김치의 시원함에 감탄, 그리고 죽순 꽃게탕을 통해 한국의 계절과 자연까지 오롯이 느꼈다. 손끝에 서린 정성과 정직함에 이방인들은 마음 깊이 감동했다.
이처럼 음식이란 단순한 레시피를 넘어 마음을 나누는 언어가 된다. 집안의 내림 음식과 마을의 손맛, 전통 장의 메마르지 않은 온기까지 밥상 위에 쌓여간다. 국경을 넘어 서로를 가족으로 이끈 한 끼의 힘, ‘한국인의 밥상’은 각양각색 주인공들이 전하는 감동적인 풍경 하나하나를 차곡차곡 기록한다.
한편, 말리카, 레스, 엘레나 등 외국인 출연자들이 전하는 한식과 정겨움의 이야기는 9월 19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