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더블 이용권”…OTT 업계 통합 전략 가속→콘텐츠 시장 재편 전망
티빙과 웨이브가 최초의 통합 구독 상품인 ‘더블 이용권’을 출시하며, 변화의 물결이 거세게 이는 OTT 시장에 새로운 균열을 만들어내고 있다. 양사는 합병을 앞둔 시점에서, 기존 구독 생태계의 경계를 걷어내는 시도로 이용자 편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병안에 조건부 승인을 내린 데 따라, 양사 주주총회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이들의 시너지와 경쟁 구도 변화에 집중되고 있다.
이날 새롭게 선보인 더블 이용권은 티빙과 웨이브 모두의 오리지널 및 독점 콘텐츠,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VOD, 스포츠 중계, 애플TV+ 등 다양한 플랫폼 채널을 하나의 구독상품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더블 이용권은 총 4종으로,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웨이브 베이직 조합인 슬림 형태에서부터 프리미엄급까지 구성된다. 이번 상품은 개별 구독 요금 대비 최대 39%의 할인 혜택이 적용되며, 9월 30일까지 한정된 프로모션을 통해서는 월 7,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된다. 이는 OTT 이용자의 멀티호밍(동시다중가입) 비용 부담을 낮추고, 플랫폼 교차 이용을 촉진함으로써 시장 내 경쟁환경의 재편을 주도할 것으로 해석된다.

티빙과 웨이브 측은 “플랫폼간 벽을 허무는 혁신적 사례로, 가격과 선택 폭 모두에서 이용자 경험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공동 상품 출시가 국내 OTT 시장의 경쟁구도에 심대한 변화를 가져올 신호탄으로 분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분석가는 “합병 이후에도 일정기간 기존 요금 체계를 유지하도록 한 조건 등이 시장 안정성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향후 글로벌 경쟁자에 맞선 토종 OTT의 협력, 이와 연계된 콘텐츠 투자 전략 등 다양한 후속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