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관 자금 유입 지속에도 단기 변동성 확대”…비트코인, 박스권 등락에 시장 혼조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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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4월 15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이 대규모 매도 물량 출회와 더불어 단기 변동성 확대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기관 투자가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소 내 매도 심리가 급증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투자 환경과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단기 가격 등락과 중장기 수급 전망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현지 시각 15일 오후, 코인터크 등 복수의 시장 정보 업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급등하며 10만3177달러에서 10만2203달러로 빠르게 하락, 최근 이어지던 단기 반등 흐름이 주춤했다. 이날 초반 2만7500BTC 규모의 대형 매도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며 구조적 취약성이 부각됐으나, 이후 8시간 동안은 10만1500∼10만2200달러 구간에서 상대적 안정세를 시도했다. 거래량이 눈에 띄게 위축된 가운데 10만1940∼10만2475달러의 제한적 회복이 이어졌지만, 전체 유동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비트코인, 기관 자금 유입에도 단기 변동성 확대 전망
비트코인, 기관 자금 유입에도 단기 변동성 확대 전망

이 같은 단기 변동성 배경에는 기관 투자가의 꾸준한 자금 유입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스폿 ETF 시장에서는 하루 기준 5억2400만 달러에 달하는 순유입이 감지됐고, 블랙록(BlackRock)의 iShares Bitcoin Trust와 피델리티(Fidelity)의 FBTC 등 주요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각각 2억2400만 달러, 1억6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온체인 데이터상 약 7500BTC의 대량 코인이 바이낸스(Binance)로 이동하는 등 거래소 내 공급 압력 확대가 나타나, 단기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 달간 마이너스 수익률 누적과 11만2000달러대에서의 매입 부담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반면 채굴 부문에서는 네트워크 보안 지표와 해시레이트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시장 조정 국면에서 종종 발견되는 ‘채굴자 항복’ 신호는 아직 뚜렷히 관측되지 않았다. 주요 거래 구간별 저항력 또한 단기적으로 10만2000달러가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시간봉 차트상 10만2400달러에서의 두 차례 반락(재하락)이 일시적 저항 수준을 확인했고, 10만2000달러 가격은 세 차례 테스트에도 버텨냈다.

 

시장 분위기는 이러한 공급·수요 충돌 구도 속에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 일각에서는 10만2000달러의 하방 이탈 시 10만600∼10만1200달러 구간이 추가 조정 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본 반면, 반등이 10만5050달러를 넘어서면 10만7400달러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 등 해외 주요 매체 역시 “ETF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나, 온체인 공급 증가가 시장의 단기 안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혼조 양상을 짚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트코인이 제한적 박스권에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ETF를 통한 기관 매수세가 중기 수요를 견인하는 반면, 온체인 거래소 대이동이 공급 측 불안을 키워 변동성 우위의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 매도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악재나 대규모 투자 유입에 따라 방향성 변동성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안정성 및 기관 투자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국제사회 역시 주목하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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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블랙록#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