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 수출 급감”…한국GM, 관세 여파 속 위기론 재부상→사업 지속성 주목

조현우 기자
입력

한국GM의 대표 수출 차종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최근 현저한 판매 부진에 직면하며, 자동차 산업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수출 1·4위를 기록했던 이 두 모델의 감소세는 미국 관세 인하가 지연되면서 본격화되는 구조적 위기의 단초로 해석되고 있다. 주요 생산과 수출의 중심에 선 두 차종의 부진은 국내 완성차 산업 전반과 GM의 사업 전략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9월 한국GM의 전체 판매는 2만3천723대로 전년 동월 대비 39.1% 줄었다. 수출(선적량 기준) 역시 2만2천492대로 39.2% 감소했고, 이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동반 부진이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동월 대비 35.3% 감소한 1만5천365대, 트레일블레이저는 46.3% 하락한 7천127대를 기록했다. 두 차종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출을 이어온 것이 불과 1년 전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급변은 미국 시장 내 관세 장벽이 본격적으로 수출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방증한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현대차그룹 등 현지 생산체계가 갖추어진 기업에 비해, 대미 수출 비중이 90%를 넘는 한국GM이 관세 인하 지연에 따른 영향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 수출 급감”…한국GM, 관세 여파 속 위기론 재부상→사업 지속성 주목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 수출 급감”…한국GM, 관세 여파 속 위기론 재부상→사업 지속성 주목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023년 2월 미국 시장에 첫 선적된 이후 매월 2만~3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를 기록하며 GM의 실적 반등을 주도해왔다. 트레일블레이저도 마찬가지로 2023년 21만4천48대의 선적 실적을 달성하며 수출 전략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관세 인하가 장기화되면서 연쇄적 수출 위축과 생산량 감소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관세 인하 지연이 길어질수록 국내 완성차 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GM 본사 내부에서도 중대한 전략 검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회복세가 관세 정책 변화에 달려 있음을 명확히 지적한다. 관세 부담 해소가 이뤄지지 않는 한 생산라인 감축, 철수설 등 한국GM의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자동차 산업 전체가 긴장감 속에 향후 미 관세 정책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업체들의 전략적 대응이 한층 중요해진 모습이다.

조현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국gm#트랙스크로스오버#트레일블레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