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사상 최고치”…외국인 매수, 美 기술주 훈풍에 3,486.19 마감
23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3,486.19로 마감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세가 두드러지면서 반도체주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상승,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17.54포인트(0.51%) 오른 3,486.1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3,494.49까지 치솟으며 전날에 이어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98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2,450억 원, 기관은 1,362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333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은 1,392.6원으로 전일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증시 영향도 뚜렷했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3.93%), 애플(4.31%) 등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1.44% 상승, 8만5,900원)와 SK하이닉스(2.85% 상승, 36만3,000원)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 공장 인수 소식에 8.93% 급등했다. 전력기기, 2차전지, 바이오, 자동차 등 일부 업종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NAVER, 카카오 등은 하락했다. 증권주(미래에셋증권 -3.84%, NH투자증권 -2.42%, 한국금융지주 -2.53%)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DI동일은 주가조작 혐의 보도로 29.88% 하락,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930개 종목 중 270개가 상승, 601개는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제약(2.96%), 전기가스(2.06%)가 두드러진 반면, 증권(-2.48%), 운송창고(-1.64%), 음식료(-0.74%) 업종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2.15포인트(0.25%) 내린 872.21로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56억 원, 799억 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2,199억 원 순매수했다. 알테오젠, 파마리서치,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바이오주가 하락한 반면, 에코프로비엠(0.51%), 코오롱티슈진(13.29%) 등이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2조900억 원, 코스닥은 10조370억 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를 통한 거래대금은 7조5,3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오픈AI 파트너십 등 해외 반도체주 호재가 국내 증시로 매수세 유입을 이끌었다”며 “다만 IT, 금융 등 일부 업종 부진으로 지수 상단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마이크론 실적 결과와 글로벌 금리 방향, 미국 주요 경제지표 등이 국내 증시 추가 상승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업종별 수익률 차별화, 단기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발표 예정인 미국 FOMC 회의, 미 경제지표 결과에 지속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