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1단계 휴전 발표·미중 무역갈등 촉발”…국제유가 4% 급락에 시장 충격
현지시각 10일, 미국(USA)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유가가 이스라엘(Israel)과 하마스(Hamas) 간 가자지구 1단계 휴전 합의 및 미중 간 무역 갈등 재점화 조짐에 따라 4%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조치는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함께 미국(USA)의 대중 관세 정책 변화로 국제 원유시장이 단기적 변동성으로 출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지시각으로 10일 오후 1시 14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일 대비 3.98% 하락한 배럴당 59.06달러에서 거래됐다. 같은 시점,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역시 3.57% 떨어진 65.2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전방위적인 하락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1단계 휴전에 합의한 사실이 공개된 후 중동발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걷히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프라이스퓨처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트럼프(Trump) 대통령이 휴전 합의 발표를 한 이후 유가에 얹혔던 가격 프리미엄이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예멘(Yemen) 반군의 홍해 유조선 공격 위험도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China)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중 양국의 관세 휴전 협상 기한이 만료를 앞두고 재충돌 조짐이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이후 90일씩 관세 인하시한을 연장해왔으나, 11월 중 추가 합의가 어렵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미국과 중동의 지정학, 무역 이슈가 동시에 부상하면서 국제유가는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외신들은 “중동 리스크와 미중 무역전쟁 모두 단기간 내 해소되기 쉽지 않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도 가자지구(하마스와 이스라엘) 정세와 미중 경제패권 경쟁이 국제 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유가 급락이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남길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