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초슬림폰”…애플, 아이폰 에어 내구성 혁신 → 프리미엄 시장 반향
5.6㎜ 두께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 에어'가 극한 내구성 테스트에서 100㎏에 가까운 힘을 견디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슬림 디자인에 내구성 논란 우려가 제기되던 와중, 10년 전 일었던 '벤드게이트' 논란과는 달리 설계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다. 업계는 애플의 이번 변화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 전환점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최근 IT유튜버 ‘제리릭에브리씽’이 공개한 실제 내구성 시험에서 아이폰 에어는 전면 디스플레이에 216파운드(약 98㎏)의 하중이 집중될 때까지 금이 가지 않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일반적인 휴대 환경, 예를 들어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닐 때의 분산된 압력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해당 실험자는 “주머니 압력으로는 기기가 휘지 않는다”며, 극한 상황에서도 아이폰 에어가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다. 특히 손으로 직접 기기를 휘는 시도에서도 일시적 변형만 발생, 복원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2014년 아이폰6 플러스 출시 당시 겪은 벤드게이트는 스마트폰 내구성 논쟁의 대표적 사례였다. 당시 볼륨 버튼 근처 프레임이 쉽게 휘면서, 약 25㎏ 이상의 힘만 가해도 변형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와 달리 아이폰 에어는 4배에 가까운 힘을 버티는 수준까지 강도를 향상시켜 해당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알루미늄 합금·내부 구조 강화와 같은 소재 및 설계 기술의 축적이 결과로 이어졌다”고 해설했다.
아이폰 에어의 슬림화에는 부품 배치와 내부 설계 혁신이 작용했다. 카메라, 센서, 칩셋 등 핵심 부품을 상단 소구역에 집적하고, 기기 면적의 다수를 배터리로 채워 배터리 용량을 최대화했다. 초박형을 위해 일부 카메라 모듈을 제외한 대신 4800만 화소 퓨전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으로 멀티렌즈 효과를 구현했다. 그 결과 2017년 아이폰X 이후 가장 큰 디자인 변화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시장에서는 아이폰 에어가 초슬림·내구성 기준을 동시에 제시하면서 소비자 관심을 새롭게 이끌고 있다. 폰아레나 등 해외 IT 매체는 “아이폰 에어가 더 얇은 아이폰의 표준을 예고한 셈”이라며, 내부 압축 설계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출시가는 아이폰X와 동일한 999달러로 책정됐다.
다만 애플의 배터리 기술은 여전히 중국 기업 대비 보수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전문가는 “설계 혁신·칩셋 연산 효율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고밀도 실리콘-탄소 복합체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아이폰 에어가 양립하기 어려웠던 ‘초슬림’과 ‘내구성’을 동시 실현하며 스마트폰 시장의 새 기준을 세웠는지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애플이 디자인 혁신에서 나아가 배터리 등 하드웨어 전반으로 경쟁력을 확장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산업계는 이번 신제품이 실제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