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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숙·김영란 세대의 위로”…같이 삽시다, 남해에 울림→모두의 저녁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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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숙·김영란 세대의 위로”…같이 삽시다, 남해에 울림→모두의 저녁이 깊어졌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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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짙은 푸름과 따스한 햇살이 번지는 저녁,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다시 돌아온 김영란의 웃음이 오래된 식구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오랜만에 마주앉은 식탁, 서로의 세월이 물들인 눈빛 사이로 삶의 굴곡과 기쁨, 슬픔이 자연스럽게 교차됐다. 남해 바다는 살아온 나날의 무게를 조용히 감싸는 듯했고, 박원숙, 김영란, 이순실, 홍진희는 각기 다른 사연으로 깊이 얽힌 가족이자 친구로 다시 하나가 됐다.

 

한편 이순실에게 남해에서의 첫 호캉스는 낯설고 따뜻한 경험이었다. 탈북 이후 한 번도 벗지 못한 긴장감을 잠시 내려놓은 이순실은 인피니티 풀 물살 위로 유년의 두려움을 털어냈다. 동료들의 작은 격려가 파도처럼 퍼졌고, 홍진희가 낯선 남자의 손을 잡고 스케이트 위에 오른 장면에서는 각자의 삶이 품은 용기와 불안이 담담하게 흘렀다.

“남해의 웃음과 눈물”…‘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김영란, 식구들과 다시→세대·가족의 삶 나누다 / KBS
“남해의 웃음과 눈물”…‘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김영란, 식구들과 다시→세대·가족의 삶 나누다 / KBS

특히 김영란의 귀환은 “같이 살이” 하우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원숙의 너스레와 혜은이와의 티격태격에 고운 미소로 화답하는 김영란, 오랜 친구들과 나누는 식사의 묘한 충만함이 화면 너머로 전해졌다. 단절의 고통을 딛고 북한 여성의 과거를 떠올린 이순실의 고백, 실향민 아버지를 떠올린 김영란의 아픈 기억이 겹치며 남겨진 사람들의 상처가 조심스레 밖으로 나왔다. 침묵 끝에 맺힌 김영란의 눈물은 현장에 함께한 이들에게 깊게 스며들었다.

 

그러면서 식구들은 세대와 문화를 뛰어넘는 공감의 시간을 나눴다. 김영란은 MBTI 검사와 AI 대화 등 신세대 문화를 소개하며 언니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안겼다. 다소 엉뚱하게 “사람이야?”라고 묻는 혜은이의 반응이 유쾌한 웃음을 불러왔고, 이내 가족의 상처와 이별을 꺼내 보이며 이들의 저녁은 뭉클해졌다. 김영란은 어머니를 떠나보낸 후의 무기력과, 홍진희는 어머니로부터 이어받은 사랑의 무게를 고백하며 보는 이들에게 오랜 여운을 남겼다.

 

강한 감정의 파도가 지나간 뒤에도, 따뜻한 눈빛과 다정한 말 한마디는 네 사람을 새로운 가족으로 이어줬다. 각자가 품은 위로의 손길이 깊은 물처럼 번졌고, 남해의 바다는 그들의 지난 시간을 천천히 감싸 안았다.

 

잊혀진 사연과 새로이 싹트는 우정, 세대를 넘어 이어진 가족이 남해 저녁을 더욱 빛냈다. 삶의 속도와 상처 모두를 품은 이들의 이야기는 9월 8일 월요일 밤 8시 30분, KBS2에서 다시 펼쳐진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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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숙의같이삽시다#김영란#이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