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편집 초안까지 완성한다”…컷백, 35억 투자 유치하며 영상 작업 혁신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편집 기술이 콘텐츠 산업의 작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AI 어시스턴트 ‘컷백’을 개발한 컷백이 카카오벤처스, 베이스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부터 35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영상 편집 자동화 기술이 편집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영상 분야 글로벌 경쟁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컷백은 사용자가 원본 영상을 업로드하고 편집 방향만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초안 컷을 편집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반복 구간 제거, 자막 생성과 번역 등 반복적 필수 작업까지 AI가 처리하며,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등 기존 솔루션과도 연동된다. 지난해 4월 첫 출시 후 외부 투자 없이 연간 반복 매출(ARR) 10억원을 달성했으며, 유튜버, 방송국, 글로벌 스튜디오 등 다양한 제작자층이 실제 사용 중이다.

기술 핵심은 AI가 영상 내 반복 패턴을 자동 인식해 삭제하거나, 맥락별로 자막을 생성·번역하는 딥러닝 기반 영상 분석 엔진에 있다. 이로써 기존 수작업 위주의 영상 편집 작업 대비 최대 90%의 시간 절감 효과를 발휘한다. 편집자가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복잡한 컷 분할과 자막 삽입, 다국어 번역까지 자동 처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
영상 플랫폼 시장의 급성장과 더불어, AI 편집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와 방송 제작 현장에서 컷백이 도입돼, 콘텐츠 생산 공정의 효율성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어도비, 타임라인 등 기존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AI 기반 자동화 기능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자체 AI 모델을 기반으로 완전 자동 초안 편집까지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드문 상황이다. 컷백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AI, 영상 등 전문 인재를 추가로 영입하고, 북미·유럽 등 전 세계 영상 편집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영상 편집 AI는 저작권 문제, 데이터 처리 윤리 등 해결과제도 남아 있다. 특히 사용자 데이터 보호와 알고리즘 투명성 요구가 높아지는 만큼, 업계는 관련 법령과 글로벌 표준 준수 노력이 병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편집 툴이 영상 후반 작업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유도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김담형 컷백 대표는 “영상 콘텐츠 산업이 급변하는 가운데도 편집 과정은 30년 전과 다르지 않다”며 “누구나 쉽게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편집 AI의 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