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이수근·서장훈, 외로운 가족사 품고→지원의 물결 번진 사연
조명이 은은하게 감싸는 상담실 안, 이수근과 서장훈의 곁에 앉은 출연자는 지난날을 마주하며 조용히 자신의 가족사를 풀어냈다. 한마디 말 뒤에 숨은 깊은 상처, 멈추지 않는 기억의 울림이 화면을 적셨다. 강제 개종과 반복된 폭력, 어머니의 방황까지, 세상의 무관심이 만든 빈틈을 고스란히 드러냈던 순간이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322회에서는 317회에서 소개됐던 가정폭력 피해 출연자의 최근 근황이 새롭게 그려졌다. 사랑과 보호가 깃들어야 할 집에서조차 타인의 폭언과 힘에 시달려야 했던 출연자는, 외국인 새아버지의 강요 속에서 낯선 종교까지 받아들여야 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친아버지의 빈자리, 삶의 끝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던 어머니와 사연자의 모습은 스튜디오 전체를 짙은 침묵에 가라앉혔다.

이수근과 서장훈은 단순한 위로를 건넨 것에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출연자를 위해 구청과 시청 등 지역 기관과 직접 소통하며, 도움의 손길을 닿게 하기 위해 힘을 보탰다. 제작진 역시 출연자 가정을 세밀히 살피고, 긴급한 상황을 지역 담당 기관에 여러 번 알리는 등 서포트에 정성을 쏟았다. 덕분에 구청 측이 이미 해당 가정을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중임이 확인됐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공공의 도움에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스튜디오와 프로그램 너머 사회의 따뜻한 연대에 박수를 보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가정폭력과 종교 갈등 속 방치된 이웃들에게 시선을 멈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지원과 응원을 더하며 사회적 변화의 의지를 실천하고 있다. 단 한 번의 방송이 전한 이 작은 울림은, 제도의 움직임과 진심 어우러질 때 삶이 다시 살아난다는 사실을 뚜렷이 증명했다. 상담실 안에서 오간 작은 한숨, 그리고 눈물의 의미가 차츰 희망과 연대로 번져가는 여운은 깊은 감동을 남긴다.
여전히 치유의 길은 더디지만, 사회 제도와 여러 이들의 진심이 더해지는 길목에서 출연자에게 새롭게 싹트는 온기가 포착됐다. 이날 방송을 통해 다시금 사회적 연대의 소중함을 일깨운 ‘무엇이든 물어보살’ 322회는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 KBS Joy 채널에서 만날 수 있으며, 온라인 VOD로도 시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