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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완승 결승행”…시비옹테크, 잔디 돌파→윔블던 첫 결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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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완승 결승행”…시비옹테크, 잔디 돌파→윔블던 첫 결승 감격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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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잉글랜드 클럽의 센터 코트에 쏟아진 환호는 특별했다. 거침없는 랠리와 흔들림 없는 집중력,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터진 시비옹테크의 승부처는 각오 그 이상이었다. 세계 4위 시비옹테크는 2-0(6-2 6-0) 완승으로 벨린다 벤치치를 꺾으며 윔블던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시비옹테크는 처음부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강력한 서브와 공세적인 스트로크가 이어졌고, 벤치치를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흔들림 없이 경기를 주도했다. 1세트 6-2, 2세트 6-0으로 마무리된 결정적 순간, 생애 첫 잔디 코트 메이저 결승 진출의 새 역사가 쓰였다.  

“2-0 완승 결승행”…시비옹테크, 윔블던 첫 결승 진출 / 연합뉴스
“2-0 완승 결승행”…시비옹테크, 윔블던 첫 결승 진출 / 연합뉴스

결승 상대는 세계 1위 사발렌카를 극적으로 꺾은 아니시모바다. 아니시모바는 2-1(6-4 4-6 6-4)로 값진 승리를 따내며 동갑내기 결승 대진을 완성했다. 두 선수의 메이저 무대 맞대결은 처음으로, 2016년 주니어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당시에는 아니시모바가 2-0으로 승리했다. 메이저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오는 13일 새벽, 윔블던에서 결정된다.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 4회, US오픈 1회 우승에 빛나는 메이저 강자지만, 윔블던에서는 이번이 처음 4강을 넘어서 결승에 올랐다. 유독 약점으로 지적된 잔디 코트를 정복하며 시즌 6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할 가능성을 키웠다. 반면, 아니시모바는 각종 위기를 딛고 처음 메이저 결승에 올라 또 다른 이변을 준비한다.  

 

구체적으로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도핑 파문 이후 복귀해 첫 메이저 결승 무대를 밟았다. 아니시모바 역시 랭킹 하락과 번아웃을 경유해 심기일전의 각오를 보이고 있다. 혹독했던 시간의 끝에 두 선수 모두 자기 서사를 안고 윔블던의 마지막 장면에 초대됐다.  

 

센터 코트의 관중석에는 여름 밤의 여운과 긴장, 도전의 서사가 고스란히 남았다.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은 영국 현지 시간 12일 오후 4시, 한국 시간으론 13일 0시에 열린다. 잔디 위 마지막 승부의 주인공은, 결국 새벽의 함성 속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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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옹테크#아니시모바#윔블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