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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총괄 잇단 이탈”…애플, 시리 전략 흔들리며 경쟁력 약화 우려
국제

“AI 총괄 잇단 이탈”…애플, 시리 전략 흔들리며 경쟁력 약화 우려

조수빈 기자
입력

현지시각 14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애플(Apple)의 인공지능(AI)·검색 부문 총괄이었던 로비 워커(Robby Walker)의 퇴진 소식이 전해졌다. 워커의 이탈은 차세대 음성비서 ‘시리(Siri)’ 개선 작업과 AI 기반 검색 프로젝트 일정을 불투명하게 만들며, 글로벌 빅테크를 둘러싼 AI 주도권 경쟁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애플은 2026년을 목표로 AI 검색 기능 ‘애플 앤서스(Apple Answers)’를 추진해 왔다. 워커는 그 핵심 책임자였으나, 돌연 회사를 떠나면서 해당 프로젝트와 시리의 재개발 모두 불확실성에 빠졌다. 그의 빈자리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가 직접 메우게 됐지만, 연이은 지연과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애플 AI 총괄 임원 퇴진…시리 전략 차질과 인재 유출 우려
애플 AI 총괄 임원 퇴진…시리 전략 차질과 인재 유출 우려

애플 내부의 인재 유출은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AI 모델팀을 이끌던 루오밍 팡(Ruoming Pang), 검색 서비스팀의 프랭크 추(Frank Chu) 등 핵심 인력이 경쟁사 메타(Meta)로 이직했으며, 업계에서는 애플이 생태계 내 AI 차별화에 실패하는 원인으로 ‘역량 공백’ 심화를 꼽는다. 이에 대해 분석가들은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경쟁사가 생성형 AI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애플은 혁신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애플의 향후 AI 전략이 불확실해지자 국제 시장의 반응도 엇갈린다. 투자자 일부는 아이폰·맥 등 폭넓은 하드웨어 생태계에 집약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바탕으로 반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회의론자들은 “시리 혁신이 10년 넘게 정체된 데다, 핵심 인재 이탈과 검색 프로젝트 지연까지 겹치면 글로벌 AI 경쟁에서 더 큰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내놓았다.

 

미국(USA) IT 전문 매체들도 이번 사안을 비중 있게 전했다. 크립토폴리탄 등은 “애플 내 AI 전담 인재의 퇴진 연쇄가 시리 및 차세대 AI 전략 전반에 상당한 타격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026년 이후 경쟁력 약화를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다시 한번 AI 연구 인재를 확보하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느냐가 향후 명운을 가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검색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복원된다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강점이 부각될 여지 역시 남아 있다. 국제사회는 ‘애플 인텔리전스’ 전략의 실질적 이행과 글로벌 AI 경쟁에서의 대응 속도를 주시하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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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시리#애플인텔리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