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0.5초 갈랐다”…이건용, 평창 아시안컵 아쉬운 투혼→매스스타트 은빛 질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가 이건용의 땀과 투지로 가득 찼다. 2024 국제스키연맹 롤러스키 아시안컵이 펼쳐진 현장에서는 선두권 세 명이 결승선을 향해 매 순간 치열하게 각축을 벌였다. 이건용은 마지막 순간까지 속도를 끌어올리며 34분 55초 4의 기록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이날 남자 15㎞ 매스스타트 클래식에서는 엔테마케와 이준서가 선두 다툼을 펼치는 가운데, 이건용이 흔들림 없는 페이스로 주도권을 이어갔다. 결승선을 불과 0.5초 차이로 통과한 이건용은 엔테마케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3위는 이준서가 34분 55초 5를 기록했다.

이건용은 이번 시즌 눈길을 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 1㎞ 스프린트 우승에 이어 15㎞ 프리, 15㎞ 매스스타트 부문에서 연거푸 은메달을 추가했다. 지난달 태국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이미 남자부 시즌 종합 선두를 굳건히 지킨 이건용은 후반부까지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과 집중력으로 신뢰를 얻었다.
여자부 10㎞ 매스스타트에서도 뜨거운 승부가 이어졌다. 한다솜이 25분 51초 6을 기록해, 소피아 벨리체(대만·25분 46초 7)에 이은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폭염 속에서도 경기는 치열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들은 숨을 고르며 서로의 노고에 박수를 보냈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한국 롤러스키의 저력을 확인하며 환호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롤러스키 아시안컵은 평창 대회를 마친 후, 9월 카자흐스탄 슈친스크에서 다음 라운드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