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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마이데이터 실시간 연동”…개인정보위, 돌봄 서비스 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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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마이데이터 실시간 연동”…개인정보위, 돌봄 서비스 지원 확대

신도현 기자
입력

마이데이터 기술이 의료·돌봄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올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지원사업 과제로 자녀 등 보호자가 실시간으로 부모의 의료 데이터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선정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데이터 기반 맞춤형 돌봄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개인정보위원회는 30일, 마이데이터 서비스 지원사업으로 총 5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의료·통신 분야의 마이데이터 신규 서비스 개발 유형 3건, 기존 서비스 고도화 유형 2건으로 나눠 진행됐다. 신규 개발 분야에는 보호자 열람 기반 고령자·미성년자 의료정보 관리 및 위험징후 예방, AI 기반 건강 비서, 정신건강·약물복용 관리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각 과제는 최대 5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이미 운영 중인 서비스의 고도화 유형은 건강지표 기반 맞춤 건강관리, 국민 및 소상공인 정책추천 서비스가 선정됐으며, 각 과제에는 2억 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의료, 금융 등 주요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고 서비스 제공자와 선택적으로 연동하는 데이터 주권 모델이다. 새로 추진되는 ‘보호자 열람 기반’ 모델은 고령자나 미성년 등 취약 계층의 의료 정보를 가족 등 신뢰할 수 있는 보호자가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하면서, 위험 신호를 조기에 감지하고 적절한 돌봄을 연계할 수 있다. 기존 의료정보 단순 열람 형식보다, AI 분석과 실시간 연동을 결합해 사전적 돌봄 개입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가족 간 건강 돌봄, 만성질환자 모니터링, 복약 이력 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확장될 수 있다. 특히 1인가구 고령자 비중이 빠르게 늘며, 비대면 돌봄의 실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의료 데이터를 관리하고, 위험을 빠르게 알림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개인 주도형 의료데이터 활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환자 본인·가족의 의료데이터 연동을 지원하는 디지털 헬스 플랫폼이 속속 등장 중이다.

 

데이터 보안 및 정보 주체 동의 기반의 기술 인증도 확대되고 있다. 개인정보위는 이번에 ‘온마이데이터’ 2차 사업을 통해 본인 정보의 다양한 형태별 다운로드와 관리, 국가 행정망 연계, 맞춤형 정보 안내 등 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서비스 표준화와 법적 안전장치 마련이 병행되며, 향후 본인정보 관리·활용 규정의 현장 안착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사무처장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지원 확대를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제도 변화가 실제 돌봄 및 의료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산업 인프라와 제도적 보호가 균형을 이뤄야 지속 성장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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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보호위원회#마이데이터#온마이데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