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화 경쟁, 실제는 달랐다”…삼성 폴더블폰 두께 신뢰도 부각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의 두께 ‘슬림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제품 공식 스펙과 실제 측정값 간 차이가 산업 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KCEA)가 주요 폴더블폰 실측 두께를 공개하며, 기업의 정보 제공 방식과 소비자 신뢰도 확보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단 1㎜의 두께 차이도 설계·제조 난이도가 높은 만큼, 정보 왜곡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업계는 애플까지 가세할 2026년 이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슬림화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KCEA는 24일 국내외 폴더블폰의 공식 스펙과 실측 두께를 비교한 결과, 중국 브랜드 일부 제품의 경우 최대 0.6㎜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측정에는 ‘외측 마이크로미터’를 활용했으며, 화면 보호필름까지 포함해 완제품 기준으로 재측정했다. 삼성전자의 최신 ‘갤럭시 Z 폴드7’만 공식값(8.9㎜)보다 실측값(8.82㎜)이 0.08㎜ 얇았고, 아너·비보·샤오미·화웨이 등 중국산 폴더블폰들은 대부분 공식값 대비 0.14~0.62㎜까지 실측 두께가 늘어났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으로 알려진 아너 매직 V5는 공식값 8.8㎜, 실측값 9.34㎜로 차이가 0.54㎜였다. 샤오미 믹스 폴드4, 화웨이 메이트 X6 등 주요 제품 모두 공식 두께 정보에 내외부 보호필름을 포함하지 않았으나, 실제 소비자는 보호필름이 부착된 완제품으로 제품을 접하게 된다. 이에 대해 각사 공식 홈페이지는 측정 방식, 보호필름 적용 여부가 다를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슬림화’ 마케팅 경쟁을 의식해 일부 제조사가 보호필름 두께 제외, 측정 부위 선택 등으로 스펙을 과장할 여지가 크다고 본다. 반면 제조 단계에서 보호필름이 일체형으로 부착된 폴더블폰 특성상, 소비자가 실제 사용하는 두께와 다른 정보 제공은 부정확한 소비자정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께, 무게 등 외형 스펙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공정 정밀도와 품질 관리의 투명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제품 설명의 공신력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 오인 방지와 신뢰 회복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국내 KCEA는 “슬림화 경쟁이 0.1㎜ 단위까지 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며 “기업은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경험하는 상태의 제품 정보를 명확히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도 공식 정보에 덧붙여 실제 측정 방법, 보호필름 적용 등 세부사항을 꼼꼼히 확인한 뒤 구매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산업계는 이번 계기로 폴더블폰 시장에 정확한 정보 제공과 신뢰 제고 움직임이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