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오, 두 얼굴의 전출”…파인: 촌뜨기들 뒤흔든 이중성→몰입도 폭발한 반전 연기
눅진한 여름의 공기처럼 스며드는 김성오의 절제된 표정과 행동이 ‘파인: 촌뜨기들’의 흐름을 뒤흔들었다. 김성오는 오직 한 사람을 향한 충직함, 무게감 있는 침묵, 그리고 순간마다 터지는 행동파 본능으로 4회와 5회에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드라마에 폭발적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가 연기한 전출은 극 초반 임수정이 맡은 양정숙 곁에서 담담히 임무를 수행하는 운전기사로 등장해 시작부터 절제의 미학을 드러냈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서도 주변 상황을 세밀히 살펴, 언제든 변화에 즉각 반응할 것 같은 날 선 에너지가 감돌았다. 하지만 오관석 역의 류승룡, 오희동 역의 양세종 앞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로 변모했다. 전출은 필요하다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고, 강단 있게 의견을 밀어붙이며 핵심 동력으로 자리했다. 관석이 던진 “너 깡패냐”는 말처럼, 전출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머뭇거림 없이 행동에 돌입하는 모습으로 극의 판도를 단숨에 바꿨다.

특히, 목포에 내려온 양정숙과 재회한 이후 드러난 전출의 태도 변화는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양정숙을 향한 묵은 충성심을 드러내면서, 오희동이 다가올 때마다 본능적으로 견제와 긴장감을 표출했다. 말보다 몸짓과 눈빛으로 감정을 풀어내는 연기는 인물의 숨겨진 과거와 내면을 암시했고, 러닝타임 내내 시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드라마적 깊이를 한층 더했다.
한편, 불시에 펼쳐지는 액션과 짧지만 묵직한 한마디, 주변의 위험함을 감지하면 가장 먼저 움직이던 전출의 행동은 지금껏 극에서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활력과 서사적 변주를 이끌어냈다. 미묘하게 교차하는 감정선과 전출만의 판단력, 그리고 묘하게 끓어오르는 내면의 불안이 장면마다 살아났다.
결국 본격적인 보물 찾기를 위해 배에 오르는 전출의 모습은 다가올 전개에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안겼다. 김성오의 이중적 연기와 숨 막히는 몰입감은 앞으로 펼쳐질 사건들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한편, 김성오가 출연 중인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은 매주 수요일 두 편씩 송출되고 있으며, 총 11부작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서사와 새로운 인물의 변주를 선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