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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순백 드레스에 담긴 모녀의 세월”…시간을 걷는 엄마와 딸의 고백→세상에 없는 가족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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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순백 드레스에 담긴 모녀의 세월”…시간을 걷는 엄마와 딸의 고백→세상에 없는 가족의 온도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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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조명이 비치는 거실 안, 김남주는 한 올 한 올 결을 곱게 품은 채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들어 올렸다. 그녀의 곧은 어깨와 흐트러짐 없는 눈빛은 언제나 변함없이 가족을 감싸왔다. 오래된 드레스의 하얀빛 속엔 젊은 시절의 설렘과 초조함, 모녀 사이를 이어온 애틋한 시간이 다정히 아로새겨졌다.  

 

유튜브 채널 ‘김남주’에서 공개된 최신 영상에는 김남주가 직접 모아둔 웨딩드레스와 결혼사진, 아끼던 드레스와 구두 등 애장품을 꺼내며 지난 세월을 되짚는 모습이 담겼다. 결혼 20년 차의 시간, 남편 김승우와 나누었던 사소한 장난부터, 시어머니의 조언대로 오래도록 소중한 물건을 간직하며 살아온 날들이 진솔한 목소리로 이어졌다.  

“20살 딸과 닮은 실루엣”…김남주, 순백 웨딩드레스 추억→세월 넘어선 모녀 감동
“20살 딸과 닮은 실루엣”…김남주, 순백 웨딩드레스 추억→세월 넘어선 모녀 감동

특히 웨딩드레스가 가진 의미는 딸 라희와 교차하며 더욱 따뜻하게 다가왔다. 김남주는 딸 라희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엄마의 웨딩드레스를 입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사진을 공개했다. 그리고 어느새 성인이 된 라희가 다시 드레스를 입은 장면은 얼굴을 가린 채로도 실루엣만으로 그 성장과 가족의 시간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어느새 엄마만큼 커버린 라희”란 문구에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모녀의 끈끈한 유대와 뭉근한 사랑이 스며들었다.  

 

이번 영상 속에는 웨딩드레스뿐만 아니라 지난해 수상했던 트로피, 시상식에서 빛나던 검은 드레스와 구두까지 질서 정연히 소장된 물품들이 함께 나타났다. 김남주는 2012년 연기대상에서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던 순간, 영광을 간직한 구두와 드레스의 가치를 입을 열었다. 변함없이 가족의 역사와 자신의 발자취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데뷔 이래 ‘공룡선생’, ‘그 여자네 집’, ‘역전의 여왕’, ‘미스티’, ‘원더풀 월드’까지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남주는 한 가정의 엄마이자 배우로서의 존재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김승우와의 결혼 후 딸 라희, 아들 찬희와 함께 꾸려온 삶에서 행복과 회한, 그리고 소소한 일상의 누적된 사랑까지 차분하게 풀어냈다.  

 

옷장 한편에 얌전히 걸린 드레스와 반짝이는 슈즈, 오래된 기념품들이 각자의 시간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김남주의 영상은 화려함 이면의 보이지 않는 헌신과 가족에게 향하는 진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편 SBS LIFE ‘안목의 여왕 김남주’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되며, 같은 날 오전 11시 45분 유튜브 채널 ‘김남주’에서 따스한 모녀의 시간이 다시 한 번 그려질 예정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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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김승우#안목의여왕김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