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골로 환호”…플루미넨시, 인터밀란 침몰→클럽월드컵 8강행 꿈꿨다
경기가 시작된 직후부터 몰아쳤던 플루미넨시는 생생한 결의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빠른 시간 내 터진 선제골 덕분에 브라질 응원단의 숨결이 경기장 전체를 가득 채웠다. 인터 밀란의 정확한 패스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강렬한 슈팅 시도 속에서도, 붉은색 유니폼의 선수들은 일순도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플루미넨시는 1일 미국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16강전에서 인터 밀란을 2-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헤르만 카노가 경기 시작 3분 만에 머리로 밀어넣은 선제골, 그리고 추가 시간 에르쿨리스의 저돌적 드리블 속 터진 쐐기골이 이날 승부를 갈랐다.

경기 초반 플루미넨시는 존 아리아스의 적극적인 크로스가 수비 맞고 흐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쇄도하던 헤르만 카노가 머리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고, 이후에도 조직적인 압박과 역습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이에 반해 인터 밀란은 후반 중반 디마르코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연이은 슈팅이 골대를 맞거나 골키퍼의 손끝에서 막혔다. 특히 후반 38분 라우타로의 강력한 왼발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장면은 현장의 탄식을 자아냈다.
종료 직전, 플루미넨시는 수차례 역습을 시도하며 인터 밀란의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결국 후반 추가 시간 에르쿨리스가 미드필드부터 속도를 높여 단독 드리블을 펼쳤다. 상대 수비를 단숨에 제치고 낮게 깔아 찬 왼발 슈팅이 두 번째 골로 연결되면서 승부의 추가 완전히 플루미넨시로 기울었다.
공수 양면에서의 집중력, 짧은 순간의 결단력이 빛났던 경기였다. 3분 만에 시작된 환호와 후반 추가 시간 이어온 환희, 플루미넨시 벤치는 승리의 여운을 오래도록 곱씹는 모습이었다. 반면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인터 밀란은 결정적인 찬스마다 골문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플루미넨시 선수단은 경기 후 “준비한 대로 최고의 경기를 했다. 팀원의 강한 집중력과 협동심이 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를 마친 후, 브라질 팬들은 응원가와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반면 인터 밀란 지지자들은 허탈한 표정 속에서도 선수들의 투혼을 함께 지켜봤다. 플루미넨시는 5일 오전 4시에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8강전에 나선다. 이들은 맨체스터 시티와 알힐랄의 승자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클럽월드컵 무대에서 이어지는 플루미넨시의 도전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