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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불과 10여일 앞두고 장렬히 전사”…국방부, 박석호 일등중사 유해 70년 만의 귀환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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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정전협정을 10여일 앞두고 치열했던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고 박석호 일등중사의 유해가 70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13일, 6·25전쟁 참전 군인인 고 박석호 일등중사(전 계급 하사)의 유해를 발굴해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 박석호 일등중사는 1951년 9월 입대해 국군 제11사단에 배치된 뒤 1953년 7월 15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 참전했다. 당시 국군 제7·11사단은 중공군 4개 사단의 맹공을 격퇴한 뒤 반격에 나서며 전선을 방어했다. 고인은 이 전투 과정에서 끝내 적과 싸우다 전사했고, 정전 논의가 한창이던 시기였던 만큼 이후 긴 세월 동안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23년 11월 고인의 유해를 수습했다. 이어 인식표 수집과 DNA 분석 등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이날 공식적으로 박석호 일등중사의 귀환을 확인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같은 날 대구 남구의 유가족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개최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유품을 전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고 박석호 일등중사는 올해 15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이라며 “2000년 4월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고인을 포함해 총 263명”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과 유가족, 보훈단체는 다시 한 번 전사자 유해 발굴의 의미와 책임을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이제야 아들의 넋을 기릴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시민사회에서는 “지속적인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이 한 세대의 아픔과 역사적 상흔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유해발굴 감식 사업을 확대하고, 남은 미확인 전사자들의 가족 품 귀환을 위해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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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박석호#6·25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