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군기지에 공공청사 들어선다”…의정부시, 2028년 완공 목표 착공식
옛 미군기지 반환 부지가 수년 간 방치된 끝에 새 공공기관 단지로 탈바꿈한다. 경기 의정부시는 18일 의정부동 캠프 라과디아 터에서 공공청사 착공식을 개최하며 지역 개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되풀이된 민원과 활용 갈등이 컸던 미군 주둔 터가 도시 인프라 확충의 계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새 공공청사는 2028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지하 2층·지상 6층, 총 1만7천 제곱미터 규모로 건립되며 내부에는 의정부2동 주민센터와 의정부도시공사, 복합체육센터, 275면 규모 지하주차장이 들어선다. 또 인근엔 주민 휴식 공간인 공원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포스코건설이 인근에 1천4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면서 함께 시공을 맡고, 완공 후에는 협약에 따라 소유권을 의정부시가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캠프 라과디아는 1951년부터 미군이 주둔했던 곳이다. 1972년 10월 이후엔 임진강·한탄강 도하작전을 전담하는 미 공병부대가 헬기 활주로 등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2002년 체결된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협정(LPP)에 따라 2007년 4월 우리 측에 반환됐다. 이후 시는 재정 한계로 일부만 국방부에서 매입, 2011년 도로와 2018년 체육공원을 조성했다.
나머지 부지는 오랫동안 미이용지로 남으면서 불법 경작과 쓰레기 투기, 해충 번식 등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2019년 의정부시는 반환 기지 활용 계획을 전면 조정했다. 2020년에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새로운 협약을 체결, 체육공원을 주변 지역에 재배치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함께 조성해왔다.
지역사회에서는 복합 개발 방식으로 미군 반환부지의 오랜 방치와 불편 사항이 해소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의정부시는 공공청사가 완공될 경우 행정·주민 편의 증진은 물론, 체육·여가 인프라 확대 등 지역 균형 발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청사는 2028년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본격 공사를 시작한 만큼, 의정부시 행정조직과 시민 생활 환경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시는 향후 청사 완공, 추가 인프라 조성 등 단계별 이전 계획을 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