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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 ‘북 소음방송 사라졌다’…남북 군사 접점 흔들→신뢰 회복 신호탄”
정치

“합동참모본부 ‘북 소음방송 사라졌다’…남북 군사 접점 흔들→신뢰 회복 신호탄”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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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으로부터 흘러나오던 뿌연 소음이 잠잠해진 새벽,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대남 소음방송이 모든 접경지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지된 지 하루 만에 나타난 변화는, 그간 고통을 견뎌온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조용한 평화를 선사했다. 대치의 첨예함이 희미해진 그 자리엔, 남북 간 신뢰 회복의 작은 불씨가 피어오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오늘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이 청취된 지역은 없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전날 밤 11시가 넘어서까지 소음이 들렸던 곳에서도, 0시 이후로는 침묵이 이어졌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도 “새벽과 아침에 이어 오후에도 방송이 없는지 계속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확성기 방송 중지’ 상태를 유지하며, 만일의 상황에는 즉각적 재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항상 긴장과 대비 사이에서, 조심스러운 기대와 준비가 맞물린다.

합동참모본부 ‘북 소음방송 사라졌다’…남북 군사 접점 흔들→신뢰 회복 신호탄
합동참모본부 ‘북 소음방송 사라졌다’…남북 군사 접점 흔들→신뢰 회복 신호탄

이재명 대통령의 확성기 방송 중지 지시에는 남북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염원하는 정부의 입장이 담겼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특히 북한의 소음 방송으로 피해를 겪어 온 접경지역 주민의 고통을 덜기 위한 실질적 조치”임을 강조했다. 라디오 파장이 끊어진 그 침묵 속에서,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무르익는다.

 

작년 6월,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 이후 우리 군이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북한은 7월부터 대남 확성기로 소음을 내보내 접경지 일대에 불편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대북 확성기 방송의 일시적 중지와 북한의 소음방송 중단이 맞물리며, 오랜만에 찾아온 정적에 주민과 사회 전체가 안도의 공기를 마시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조처에 대한 북한의 호응으로 접경지역 주민의 고통을 덜게 됐다”며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짚었다. 남북이 맞대어 선 한계선 위에서, 대화와 신뢰의 싹이 더디지만 단단하게 움트는 현장이 이른 여름 아침의 정적만큼이나 깊은 여운을 남겼다. 군 당국과 정부는 남북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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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이재명#대북확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