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 점화”…기성용, 서울 결별 조율→포항행 유력
신인 시절부터 그라운드를 가르던 시간, 기성용의 인생에 또 다른 전환점이 찾아오고 있다. 팬과 구단 모두에게 수많은 감정을 남긴 그의 여정이, 서울에서의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천천히 넘겨지고 있다는 분위기다. 축구장에 울린 그의 이름엔 무게와 아쉬움, 동시에 새로운 기대가 얹혀 있다.
K리그1 FC서울의 상징적인 미드필더 기성용이 이제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06년 프로 입단 이후, 서울에서 총 198경기에 출전하며 14골 19도움을 올렸던 그는 유럽무대 경험으로도 명성을 쌓았다. 스완지시티와 선덜랜드, 뉴캐슬, 마요르카를 거쳐 2020년 친정 팀 복귀 후에도 여전히 건재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의 적지 않은 변화가 그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세 시즌 연속 35경기 출전 기록 끝에, 지난해부터 부상과 세대교체의 벽에 부딪혀 지난 시즌 20경기, 올해는 8경기만을 소화하며 이전과 확연히 다른 역할을 맡게 됐다. 감독진 개편 이후 사실상 전력에서 멀어진 상황에서, 기성용은 주전 복귀 대신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된 셈이다.
물밑에서 조용히 이어온 이적 논의는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왔다. 특히, 박태하 포항 감독과 김성재 수석코치 모두 서울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어, 기성용의 적응에 긍정적 신호가 될 전망이다. 팬들 역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서울의 전설, 포항에서도 빛나길 바란다"며 응원과 아쉬움을 동시에 쏟아내고 있다.
향후 공식 이적이 발표될 경우, K리그1의 중원 판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포항이 상위권 도약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기성용의 합류는 경기 컨트롤과 리더십, 경험 측면에서 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반면, 서울 입장에서는 오랜 시간 구심점 역할을 해온 레전드의 공백을 메우는 과제가 남는다.
구단의 공식 입장과 더불어, 기성용의 최종 결정에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베테랑 미드필더가 선택할 마지막 행보가, 또 한 번 K리그의 큰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축구는 늘 누군가의 작별과 누군가의 시작으로 이어진다. 그 변주 위에서 선수와 팬 모두 서로에게 꺼내지 않은 인사를 남긴다. 프로축구 K리그1의 여정은 오늘도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