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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계주 첫 금빛 질주”…나마디 조엘진, 배우에서 선수로→한국 육상 역사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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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계주 첫 금빛 질주”…나마디 조엘진, 배우에서 선수로→한국 육상 역사의 주인공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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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결승선, 한국 남자 계주 대표팀이 누구도 넘지 못했던 벽을 깨트렸다. 나마디 조엘진의 강렬한 마지막 주자 질주는 이내 환호로 번졌고, 낯선 단어였던 ‘금메달’은 이 밤 가장 익숙한 풍경이 됐다. 연극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아역 소년의 눈빛에는 어느새 대한민국 육상의 희망이 깃들어 있었다.

 

한국 대표팀은 27일 독일에서 열린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남자 400m 릴레이에서 38초5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김정윤으로 구성됐다. 이날 금메달은 한국 육상 계주가 세계무대에서 따낸 첫 번째 빛나는 기록으로 남았다.

나마디조엘진 SNS , KBS '태양의 후예'
나마디조엘진 SNS , KBS '태양의 후예'

금메달 소식이 전해진 직후, 계주 멤버들은 물론 나마디 조엘진을 향한 관심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나마디 조엘진은 과거 아역 배우로 활동한 이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염소 소년’ 역을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 치훈(온유)에게 신발을 받고 “이거 말고 염소 사줘”라는 대사를 남기며 시청자에게 뚜렷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나마디 조엘진은 나이지리아 국적 아버지와 한국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친 역시 육상 멀리뛰기 선수 출신으로 알려지며, 가족 속에 스며든 스포츠 DNA 역시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5학년에 처음 육상을 시작했으며, 고등학교 시절에는 100m에서 10초30을 기록하면서 한국 고등부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평범하지 않은 성장 배경, 그리고 무대와 트랙을 넘나든 시간들이 조엘진만의 색깔로 완성됐다. 눈부신 질주를 마친 뒤, 조엘진은 동료들과 감격을 나눴고, 경기장을 가득 채운 박수 소리는 오래도록 잦아들지 않았다.

 

부드러운 미소와 과감한 도전, 그리고 이국적 서사까지. 금빛 하루를 써내려간 나마디 조엘진의 여정은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한때 염소소년으로 불리던 아이는, 이제 한국 육상 역사의 주인공으로 기억된다. 400m 계주 우승과 나마디 조엘진의 특별한 서사는 2025년 여름 스포츠팬들의 마음을 오래도록 울릴 전망이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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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디조엘진#서민준#태양의후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