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3조 달러 돌파”…구글, 반독점 판결 호재에 주가 급등과 기대감
현지시각 15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구글(Google)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미국 법원의 반독점 판결로 주요 사업 매각 위험이 해소된 데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부문 실적 호조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이번 구글의 성과는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엔비디아(Nvidia)에 이어 네 번째로 3조 달러 클럽에 진입한 사례다.
구글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 낮 12시 3분 기준 주가가 249.07달러로 3.19% 상승하며, 대형 기술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조80억 달러에 달하며 2004년 상장 이후 21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배경에는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미국 반독점 소송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계속 보유할 수 있게 된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미 법무부가 불법 독점 혐의로 엄격한 제재를 요구했으나, 2일 아미트 메흐타 판사의 결정으로 주력 사업 매각 우려가 일단락됐다. 판결 내용에 따라 구글은 앞으로 경쟁사에 일부 데이터만 공유하면 되며, 핵심 플랫폼의 운신 폭이 넓어졌다. 이로 인해 2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구글 주가는 약 20% 상승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도 구글은 실적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2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2%나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자체 반도체 칩 사용을 확대함에 따라 경쟁력이 추가로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시장 전문가들은 구글의 사업 다각화와 브랜드 가치 변화도 주목한다. 데니스 딕 ‘스톡 트레이더 네트워크’ 수석 전략가는 “구글이 여전히 검색 중심이긴 하지만, 유튜브, 웨이모 등 플랫폼 확장으로 ‘검색회사’를 넘어섰다는 인식이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같은 날 나스닥 대형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Nvidia)는 중국(China) 당국의 반독점법 예비조사 발표 여파로 0.2%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4조3,220억 달러에 달하며, 구글보다 40% 이상 큰 규모를 유지했다.
향후 시장은 구글의 추가 규제 위험, 신성장 사업 성과, 경쟁사와 데이터 공유 이슈 등 여러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글로벌 규제와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계속 주요 투자 요인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알파벳(Google)’을 포함한 기술 기업들의 규제와 사업 전략이 글로벌 IT산업 질서 재편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