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인하 지연”…현대차, 하이브리드 시장 변화 압박→실익 전망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정책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15%로 인하되며 한국산 자동차의 시장 내 가격경쟁력이 위축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 간의 관세 인하 합의에도 불구하고, 적용 지연이 이어지면서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2024년 7월 성사된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미국 정부는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행정적 절차와 이견으로 인해 실제 인하가 지연되면서, 일본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한발 앞선 가격 메리트를 얻게 됐다.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브랜드가 55%를 점유하는 상황에서, 이를 향한 가격 역전 현상은 현대차 및 기아 등 한국 기업에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미국 시장 출시가가 2만5천450달러로 도요타 코롤라 하이브리드(2만8천190달러) 대비 낮은 우위를 지녔으나, 일본산 관세 인하로 코롤라 하이브리드는 2만4천700달러로 재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산 하이브리드차의 가격경쟁력은 사실상 상실되고, 미국 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한국업체의 입지 약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관세 인하 적용이 늦어질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2조2천억원, 1조3천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이미 두 회사는 미국 관세 영향으로 1조6천억원 규모의 이익 감소를 경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18일 뉴욕에서 개최되는 현대차 인베스터데이에서는, 관세 대응 책과 하이브리드 전략, 그리고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등 미국 현지화 대응전략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공개될 것으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과의 경쟁 구도가 확연한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관세 인하 적용의 조속한 해결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 완성차의 실익을 극대화할 주도면밀한 시장 전략과 빠른 정책 이행만이 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