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 100만명 돌파”…진료 결제액 1조 원 넘어
서울을 찾은 외국인 의료 관광객 수가 지난 한 해 100만 명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며, 국내 의료관광 산업의 성장세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외국인 환자가 서울에서 치료를 받으며 결제한 금액은 약 1조 2천억 원에 달했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은 2024년 외국인 환자 유치 현황 자료를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총 117만467명, 그 중 99만9,642명이 서울에서 진료를 받았다. 서울 내 외국인 환자 수는 2019년 대비 3.1배, 전년도 대비 2.1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료비 결제액 또한 크게 올랐다. 서울 의료기관에서 외국인 환자가 해외 카드 등으로 결제한 총액은 1조 2천억 원(전국 결제액의 85.7%)이다. 국적별로 일본(42만1,541명), 중국(22만260명), 미국(7만5,531명), 대만(7만4,292명), 태국(3만1,223명) 순으로 이용자가 많았다.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주로 찾는 진료 과목은 피부과(66만5,382명)가 압도적이었고, 성형외과(13만1,541명), 내과통합(8만1,181명), 검진센터(3만4,554명), 한방통합(2만3,06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미용·피부 시술을 비롯해 건강검진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이 방문한 지역은 서울 강남구(37만7,073명)가 최다였고, 서초구(28만8,475명), 마포구(12만4,447명), 중구(12만222명), 송파구(1만5,511명) 순으로 5개 자치구에 전체의 약 92%가 집중됐다. 한편, 서울 내 외국인 진료기관 수도 2020년 920곳에서 지난해 1,994곳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그간 홍보·마케팅 확대와 통역 코디네이터 지원 등 외국인 환자 맞춤 행정에 힘써 왔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고도 성장을 어떻게 지속하고 지역적 편중 및 진료과 다양화, 의료서비스 질 관리 문제를 풀 것인지에 있다.
의료관광 산업이 한 단계 성장한 가운데, 서울시는 환자 유치 확대와 동시에 서비스 표준화, 안전관리 강화 등 제도적 보완도 중요 과제로 남았다. 서울시와 정부는 올 한 해에도 관련 지원 정책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