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성장주 강세 속 변동성 완화”…미국 뉴욕증시, FOMC 의사록 발표 앞 혼조세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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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FOMC(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성장주 중심의 반등과 다우지수 약세가 엇갈리는 혼조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향후 연준의 금리 기조와 정부 셧다운에 따른 경제 데이터 공백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AI·빅테크 기업 실적 기대감이 동시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장 초반 S&P 500지수는 0.08% 오르며 6,719.66을 기록, 나스닥은 0.39% 상승해 22,876.99로 출발했다.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0.15% 하락했고, 중소형주 지표 러셀 2000과 우량주 내에서도 분화가 뚜렷했다. 변동성지수(VIX)는 17.14로 하락하며 위험 선호가 일부 살아났지만 환율 변수 등은 여전히 투자심리를 흔들고 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1.9% 상승하며 AI 시장의 강한 모멘텀을 입증했고, 테슬라와 알파벳 A는 약세로 전환되는 등 빅테크 내에서도 펀더멘털·뉴스 흐름에 따라 뚜렷한 선별 현상이 이어졌다. 지수형 ETF 또한 기술주 쏠림이 확인된 반면, 테슬라 레버리지 ETF 등 일부 종목은 변동성 리스크에 노출됐다.

 

이번 주는 연방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중요 경제지표 발표가 제한적이며, 시장은 9월 중순 연준회의(FOMC) 의사록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4.00~4.25%로 인하했으며, 성장둔화와 노동시장 완화가 인플레이션 압박보다 우선순위였음이 확인될 전망이다. 한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AI 인프라 투자가 실물 수요와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밝히며, 버블 논란을 일부 진화시켰다.

 

미국 각 증권사와 외신들은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일단 멈춘 가운데, ‘바이 더 딥’(저가매수) 심리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재차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셧다운 장기화 시 다음 주 주요 물가·고용지표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뉴욕 연은이 집계한 기대 인플레이션은 최근 1년·5년 모두 소폭 상승, 장기 금리의 불확실성을 암시했다.

 

최근 한 달간 나스닥 내 빅테크 주가는 AI 프랜차이즈·하드웨어와 플랫폼 간 질적 차별화가 강화되는 양상이다.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는 반면, 알파벳 A가 부진하고 마이크로소프트·애플은 견조함을 보이는 것은 개별 기업의 사업구조, 수익화 전망이 투자 판단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 자금 또한 이 같은 변화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10월 6일 기준 예탁결제원 집계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이 171조원을 돌파하며, 빅테크·레버리지·AI 테마에 자금쏠림이 강화됐다. 하지만 현물과 ETF 동시 유입 및 변동성 높은 종목 중심의 순유입은 단기 수익률을 선행 예측하기보다 테마별 투자심리와 위험선호의 변화 단면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투자자들은 “잦은 정보 공백 속 변동성이 커질수록 단기 지표에 휘둘리기보다, 보유 종목의 펀더멘털과 리스크 관리 원칙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요 외신들도 "정보 부족기에는 작은 뉴스도 과장돼 시장을 크게 뒤흔들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9월 FOMC 의사록 발표가 연준 정책 방향성과 투자자 심리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봤다. 성장 둔화·고용 완화 메시지가 재확인되면 단기적으로 성장주에 우호적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재정 불확실성 신호가 강화될 경우 장기금리와 주가 변동성이 교차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이번 FOMC 의사록 발표 등 주요 변수 이후 미국(USA) 금융시장의 방향성 변화와 그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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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fomc#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