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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일대 러브버그 민원 359건”…‘익충’ 논란 속 방제 한계
사회

“계양산 일대 러브버그 민원 359건”…‘익충’ 논란 속 방제 한계

정유나 기자
입력

최근 인천 계양산 일대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가 대량 출몰하며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늘고 있다. 7월 2일 계양구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윤환 계양구청장은 "러브버그가 익충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방제가 쉽지 않다"고 밝혀 지역 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계양구청에 따르면 최근 5일간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359건에 달했으며, 산책로와 도로에 벌레 사체가 쌓여 악취 및 부식 피해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윤 구청장은 "계양산 일대가 서식에 적합해 개체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러브버그의 ‘러’자만 들어도 밤잠을 설쳤다”며 연이어 접수된 민원의 고충을 토로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러브버그는 토양 비옥화 등 생태계에 긍정적 역할을 하며, 사람을 직접 공격하거나 유해균을 옮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수의 개체가 한곳에 몰릴 경우 시민의 불쾌감은 물론, 차량의 시야 방해·건축물 부식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계양구는 “과도한 화학적 방제는 환경단체의 항의와 생태계 교란 우려로 인해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윤 구청장은 “시민 불쾌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장마철 이후 개체 수가 자연 감소하는 만큼, 직접적 방제보다는 산책 자제 등 물리적 대응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화학적 방제의 경우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러브버그 문제가 단순한 민원 수준을 넘어 생태계 보호와 시민 생활 불편 사이의 균형이라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계양구와 시민들의 지속적 협의와 함께 중장기적인 대처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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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구청#러브버그#윤환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