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컴퓨터비전 인재 영입”…애플, 프롬프트 AI 인수 추진에 스마트홈 업계 촉각

강태호 기자
입력

현지시각 10월 11일, 미국(USA)의 정보기술 업계에서는 애플(Apple)이 컴퓨터비전 스타트업 프롬프트 AI(Prompt AI) 인수를 막바지 단계에서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크립토폴리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프롬프트 AI의 인재와 핵심 기술을 확보해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HomeKit)의 지능형 자동화를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온디바이스 AI 강화, 프라이버시 보호, 혁신 속도 제고 등 다각도의 변화를 시사하며 업계와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애플의 프롬프트 AI 인수 추진은 소규모 ‘어쿠하이어(acquihire)’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다. 보도에 따르면, 프롬프트 AI 내부에서는 일부 인력이 애플로 직접 이동하고, 잔여 인력은 애플의 공석에 지원하도록 독려받았다. 특히 공동 창업자인 테테 샤오(Tete Xiao)와 트레버 대럴(Trevor Darrell)은 컴퓨터비전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연구자들로, 이들의 연구 역량이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전략과 결합될 것이란 평가가 제기됐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인수와 동시에 사용자 데이터 삭제 방침이 내부에 고지된 점 역시, 애플의 프라이버시 우선 원칙과 궤를 같이한다.

애플, 프롬프트 AI 인수 추진…홈킷 AI 고도화 전망
애플, 프롬프트 AI 인수 추진…홈킷 AI 고도화 전망

프롬프트 AI는 2023년 500만 달러 시드 투자를 유치한 이후, 앱 ‘시모어(Seemour)’를 통해 가정용 보안카메라 영상에서 인물, 반려동물, 차량, 사물 등을 식별해 경보, 문자 통지, 질의응답까지 아우르는 컴퓨터비전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같은 분야에서 xAI, 뉴럴링크(Neuralink) 등 경쟁 글로벌 기업들도 관심을 보였으나, 온디바이스 AI와 프라이버시 중시라는 애플의 전략적 방향성이 인재 유치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은 그간 대규모 M&A 보다는 핵심 인재 및 기술 흡수를 위한 ‘어쿠하이어’ 형태를 선호해왔다. 2020년에는 엣지 AI 스타트업인 Xnor.ai 인수를 통해,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기기 내부에서 인공지능 추론이 가능한 시스템을 자사 하드웨어에 녹여낸 바 있다. 이번 프롬프트 AI 인수 역시,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의 개인화·온디바이스 지향 전략과 맞물려 홈킷 생태계의 반응형 자동화 고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영향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홈킷 연동 보안카메라·센서·조명 등 스마트홈 기기의 인식 정확도와 지연시간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클라우드 서버 의존도를 줄이고, 디바이스 내 추론 최적화를 통한 비용·프라이버시·에너지 효율 개선이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실세계 인식과 사용자 문맥을 결합한 ‘상황형 비서’ 실현으로 플랫폼 잠금효과가 커지고, 서드파티 앱과의 경쟁 구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외신들도 애플의 이번 인수 추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주요 매체들은 “스마트홈 시장에서 애플이 한층 실질적인 ‘능동형’ AI 자동화로 진화할 전환점” “프라이버시 중시 문화를 인수 모델에도 일관되게 적용한 사례”라고 평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소규모 기술·인재 인수 중심 전략이 빅테크 AI 경쟁에서 즉각적 대성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로 프롬프트 AI가 독자적 수익 모델을 뚜렷하게 구축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시장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초기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도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홈킷이 ‘관찰-이해-즉시 대응’ 능력을 획득하게 되면, 예컨대 ‘낯선 차량 장기 주차 감지 시 조명 점등 및 사용자 알림’ 등 복합 이벤트 자동화 기능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신제품 적용 시점은 칩셋·운영체제 로드맵, 서드파티 인증, 프라이버시 정책 등 복합 요소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수주 내로 협상 마무리가 거론되더라도 최종 결과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애플의 프롬프트 AI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스마트홈 경쟁·혁신 구도에 미칠 파장과 시장 기대감 모두 주목받고 있다. 동시에 성과 가시화 지연 시 투자심리 급변 등 위험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사회와 업계는 이번 추진이 실제 제품 혁신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그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태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애플#프롬프트ai#홈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