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도 감탄한 대파의 풍미”…백반기행, 역삼동 육개장→진수성찬의 깊은 울림
밝은 미소로 시작된 김강우와 허영만의 만남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식당에서 더욱 따뜻하게 물들었다. 유쾌한 대화 끝에 두 사람은 육개장을 앞에 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국물 향을 음미했다. 대파의 싱그러운 단맛과 사골 육수의 깊은 풍미가 어우러진 한 그릇은, 일상에 스며든 소박한 진수성찬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웠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김강우와 허영만은 육개장을 주문했고, 이내 뚝배기에서 피어오르는 진한 내음이 두 인물의 대화를 한층 더 진중하게 변화시켰다. 김강우는 한 숟갈을 뜨며 “대파 단맛이 확 난다. 오히려 좀 더 개운하다”고 감탄했다. 허영만은 “고사리를 넣으면 중간에 씹는 맛이 있는데, 대파만으로도 충분히 그 맛을 커버한다”고 설명하면서 맛의 디테일을 더했다.

이어 김강우는 “육개장을 먹으면 확 말아 먹지 않고 이렇게 먹게 된다”며, 국물과 밥을 천천히 음미하는 순간을 소중히 여겼다. 허영만 역시 “우리 한국 사람들 밥 마는 거 좋아한다. 밥 말면 전분이 풀어져 감칠맛까지 난다”고 덧붙였다. 전통의 농도와 풍부한 맛을 만들어낸 사골 육수는 고춧가루, 다진 마늘, 굵은 소금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두 가지 종류의 사골을 1:1 비율로 오래 끓여내 생겨났다. 식당 사장은 “오래 끓이고 시간을 많이 갖고 불 조절하다 보니 이렇게 걸쭉하고 끈적하게 완성됐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오랜 전통에서 뺄 것을 빼고 남은, 대파만으로 완성한 단순함이 오히려 담백함의 미덕으로 자리 잡았다. “옛날에는 고사리나 숙주나물도 넣었지만, 그렇게 하면 육개장의 담백한 맛이 사라졌다. 그래서 결국 뺄 대로 빼고 대파만 넣게 됐다”는 식당 사장의 말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매주 시청자들에게 한 그릇 음식에서 피어나는 이야기와 미각의 감동을 전하는 허영만의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김강우와 함께한 이번 편을 통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육개장 맛집의 매력을 진하게 조명했다. 해당 방송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 TV조선을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