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파열음 고조”…기아 노조, 5년 만의 파업 국면→노사관계 중대 고비
기아의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최종 결렬을 선언하며 5년 만에 쟁의행위 국면에 진입했다. 노동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19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결과 과반 찬성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최종 결렬 시, 기아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기아 노사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속적으로 분규 없이 임단협을 타결해 왔다.
이번 협상 결렬의 배경에는 노조 측의 기본급 14만1천300원 인상과 전년도 영업이익의 30%에 달하는 성과급 지급, 정년을 만 64세로 연장, 주 4일제 근무제 도입 등 대규모 요구안이 자리한다. 임금 인상 및 성과급 확대 요구는 최근 자동차 산업 내 수익성 개선 흐름을 반영하는 동시에, 장기적 인력 고용 안정성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가 투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사측은 뚜렷한 해법 없이 대응 속도를 늦추고 있어 긴장이 고조된다. 노조는 “교섭 장기화 속 사측의 소극적 태도는 구태”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임단협 지형은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불과 며칠 전 임단협에서 성과금, 주식, 상품권 지급을 골자로 한 잠정안 합의에 성공한 것이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4년간 무분규 전통을 이어온 기아 노사가 파업 가능성에 직면하면서, 노사관계가 재차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여부는 향후 기아의 경영 및 국내 자동차 시장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