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 바이오단지에 611억”…종근당, 교환사채로 투자 재원 마련
종근당이 611억원 규모 자기주식 교환사채(CB) 발행으로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약개발부터 생산까지 바이오 밸류체인 구축이 가속화되며, 업계는 이번 자금 조달이 국내 바이오산업 경쟁구도에 미칠 파장에 주목한다. 종근당은 이번 조치를 두고 “투자재원을 효율적으로 마련해 차입금 증가와 재무구조 악화를 방지하는 한편, 배곧 바이오 허브 조성의 구체적 실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교환사채 발행은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2024년 11월 14일부터 2030년 9월 14일까지 교환이 가능하다. 교환 대상 주식은 종근당 보통주 62만6712주(전체 발행주식 4.54%)로, 교환가격은 주당 9만7500원이다. 신탁형 자기주식 활용 구조는 투자자 입장에선 유동성, 발행사 입장에선 재무리스크 완화 측면에서 적극 도입되는 자본시장 기법이다.

종근당은 확보된 611억원의 자금을 올해 6월 시흥시와 체결한 7만9791㎡ 규모(약 2조2000억원 투자) '배곧 바이오 복합연구개발단지' 개발에 집중 투입한다. 이 단지는 신약개발(전임상-임상), 생산, 교육시설 등 통합 허브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개별 연구소, 소규모 생산설비 중심이던 국내 바이오 인프라가 대형화·집적화하는 흐름으로, 바이오 의약품 경쟁력 강화와 수출 기반 확대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
이와 유사한 복합 R&D 단지 구축 전략은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 등 선진국에서 이미 성공사례로 꼽힌다. 종근당 역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글로벌 파트너십 유치, 생산 플랫폼 다각화 측면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이번 자금 조달 방식은 비용 절감과 자본효율성 제고, 재무 건전성 유지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 달성하는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바이오산업 확장 과정에서 자금조달 투명성, 단지 입주기업과의 시너지, 향후 공적 정책지원 규모 등이 추가 성장의 관건이란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투자와 지방정부 협력 중심 대형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이 산업 재편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교환사채가 바이오신산업 생태계 재편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