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주 대량생산 기술로 승부”…아트블러드, 인공혈액 상용화 앞당긴다
세포주 기반 인공혈액 생산 기술이 수혈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아트블러드는 최고세포기술책임자(CTcO)와 최고혈액기술책임자(CTbO) 영입을 통해 독자 기술 기반 체외 혈액 대량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인재 영입이 실제 인공혈액 상용화의 분수령이 될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아트블러드는 김선규 CTcO를 세포주 개발·뱅킹 및 품질관리 총괄 책임자로, 노경환 CTbO를 체외 혈구세포 분화와 임상 적용 전략 책임자로 신규 선임했다. 김 이사는 서울대학교에서 유전공학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세포주 개발 및 의약품 제조 기반 기술을 주도, 13건의 등록특허와 16건의 출원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노 이사는 서울대 수의학 기반의 연구 경력 및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에서 초기 단계부터 후기 임상까지 완수한 경력이 강점이다.

아트블러드 인공혈액 기술은 골수 내 혈액 생성 메커니즘을 체외(바이오리액터 등) 환경에서 구현하는 점이 핵심이다. 단순 적혈구 분리기술이 아닌, 원천 세포주 개발과 안정적 체외 분화·배양 방식으로 기존 혈액 공급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전략이다. 김 CTcO는 “글로벌에서 세포주 기반 적혈구 직접 증식 역량을 가진 기업은 현재 아트블러드가 유일하다”며, 품질과 생산 효율의 극대화를 자신했다.
체외 인공혈액 기술은 만성·악성 혈액질환 환자의 주기적 수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산업계는 대량 생산과 임상 적용이 본격화될 경우 혈액 부족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아트블러드는 세포주 뱅킹, 기능성 분화 및 배양 공정 고도화, 임상 전략 수립을 중심으로 생산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는 이미 일본,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인공혈액 생산 원천기술 경쟁이 가속화된 상황이다. 영국 NHS는 동물세포주 기반 적혈구 생산 임상에 돌입했으며, 일본 JRC 등도 임상 환자 대상 적혈구 생성 테스트에 나서고 있다. 아트블러드는 국내 최초로 세포 기반 체외 혈액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상용화 속도전”을 선언했다.
규제와 정책 환경도 주요 변수다. 식약처와 복지부는 첨단재생바이오의약품 심사체계 내 인공혈액의 안전성과 임상 프로토콜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한편,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등은 생산·임상·데이터 벨류체인 확립을 위한 정책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체외 인공혈액 상용화는 수혈 산업 구조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해외와의 기술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규제, 산업 생태계 간 균형이 미래 성장의 관건이란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