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준결승 쾌거”…최재노, U-20 레슬링 은빛 투혼→한국 두 번째 메달
경기장의 모든 숨결이 멈춘 순간, 최재노가 경기장 한복판에서 결연한 표정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강한 집중력과 집요한 움직임은 준결승에서 마침내 빛을 발했다. 루스탐 사디코프를 3-1로 꺾으며 결승 행을 확정한 순간, 그의 눈빛에는 벅찬 감동과 긴장이 교차했다.
최재노는 결승전에서 이란의 모하마드 아벤디에게 0-9로 밀리며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그가 거둔 은메달은 한국 레슬링 대표팀에 큰 의미로 남았다. 앞서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에 나선 민승규가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대표팀 두 번째 메달이었다. 대표팀은 이로써 비슈케크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값진 2개의 메달을 손에 넣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아래 후보선수 국외 전지훈련 일환으로 총 18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자유형, 남자 자유형 선수들이 남은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각 팀은 기존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추가 메달 사냥을 목표로 훈련과 실전 감각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스탠드에서 응원을 보내던 관중과 대표팀 동료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한 점 한 점 땀방울에 담긴 선수들의 마음이 모두에게 울림을 전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이번 대회가 젊은 선수들에게 더 넓은 무대와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비슈케크의 잔잔한 저녁 공기, 경기 뒤 남은 선수들의 표정은 담담했다. 반복된 훈련과 승부의 긴장, 그리고 무대 위에서의 집념은 전부 이 하루를 위해 쌓아온 시간의 결과였다. U-20 아시아 선수권 레슬링 대회의 마지막은 더욱 치열한 경쟁과 뜨거운 박수 속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