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557회, 경고음 커진다”…일본, 도카라 열도 군발과 난카이 대지진 우려 고조
현지시각 6월 26일, 일본(Japan) 전역에서 지난 한 달간 557회의 지진이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상청(Japan Meteorological Agency)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5월 27일부터 6월 26일까지 하루 평균 10회 이상, 특히 6월 23일 하루에만 163회가 몰릴 정도로 지진 활동이 급증했다. 이례적 군발(群發) 현상을 보인 도카라 열도 등지의 움직임과 함께, 후쿠시마현 해역이나 이즈오 섬 근해 등 주요 지역에서도 연쇄적 진동이 이어지면서, 일본 사회는 물론 인접 국가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지진 다발 구간은 도카라 열도를 중심으로, 약 1년 반 만에 다시 활발해졌다. 제주도에서 400km 남짓 떨어진 일본 최남단 가고시마현 부근 이 지역은 한반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후쿠시마 해역, 도카치 오키, 이바라키현 북부, 기후현 히다 지방 등에서도 4회 이상 지진이 확인됐으며, 2~3 규모가 300회에 달하고, 6 이상의 강진도 4차례 관측됐다. 진도 1~2 등 비교적 낮은 진동이 다수였지만, 고빈도의 반복은 주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일본(Japan)은 세계에서 지진의 상시 위협에 노출된 대표적 국가다. 최근 지진 급증 배경에는 난카이 해곡에서의 대지진 가능성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난카이 지진은 시코쿠 남쪽 해역에서 긴키 지방까지 이어지는 해구에서 90~150년 주기로 발생하는 거대 지진으로, 도카이·도난카이 지진 등과 연쇄 작용해 초대형 피해를 남긴 전례가 있다. 대표적으로 1707년 호에이 지진, 1361년 쇼헤이 지진, 684년 하쿠호 지진 등이 이 해역에서 일어났다. 가장 최근 난카이 지진은 1946년 ‘쇼와 난카이 지진’으로 70여 년의 간극이 흘렀다.
일본 학계는 “향후 30년 내 난카이 해곡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를 넘는다”며, 현재의 지진군발 현상이 위험 신호임을 경고했다. 일본 정부도 남해안 일대에 조기경보 시스템을 보강하고 있다. 규슈 동쪽 휴가나다 해역의 M7급 강진, 간토·도호쿠 산리쿠 해역 연동 가능성까지 지적되며, 지질학자들은 광범위한 경계를 촉구한다. 일본 기상청은 도카라 열도 등진 지역에 ‘각별한 주의’를 권고했고, 국내 전문가들 역시 일본 남서부 해역 진동이 한반도에까지 영향을 줄 개연성을 검토 중이다.
이번 지진 급증 사태에 대해 NHK 등 일본 언론은 “단순한 빈도 증가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가능성”을 언급했고, 뉴욕타임스도 “동북아 지진대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난카이 대지진이 현실화될 경우, 일본과 동아시아 지역 전체에 치명적 피해와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동아시아 지진대의 군발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일본의 방재체계와 한반도 등 인접권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일본 남해안과 인접 해역에서의 지진활동에 대한 면밀한 감시와 국제 협력이 요구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