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치료 기술 인니 진출”…지씨셀, 배지 수출로 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면역세포치료제 제조 기술의 국제 이전이 바이오 산업의 수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지씨셀은 최근 인도네시아 비파마에 세포 배양용 배지 5종을 수출하며, 독자적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지 제약사와의 기술 이전 및 라이선스 계약 이후 상반기 내 기술이전이 완료돼, 본격적 현지 생산 단계에 돌입했다. 업계는 동남아 시장 진출이 면역항암제 중심 치료 패러다임을 앞당기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씨셀의 이뮨셀엘씨주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추출해 체외에서 증식·활성화한 뒤 다시 투여하는 맞춤형 치료제다. 이번 인도네시아 수출은 작년 9월 체결된 비파마와의 기술이전 및 라이선스 협력에 따른 후속 조치로, 동남아 최대 제약사 KALBE 그룹의 계열사인 비파마가 해당 기술에 기반해 현지 생산 및 유통 인프라를 갖췄다. 지씨셀이 직접 생산한 세포 배양용 배지는 세포 증식과 생존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특징이며, 기존 수입재 배지 대비 품질 관리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성 측면에서 인도네시아의 신규 간암 환자 수는 연간 약 2만3000명으로 추산된다. 이중 수술을 통해 이뮨셀엘씨주 투여가 가능한 잠재 환자만 약 3000명에 달해, 시장 확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현지 임상 및 허가 일정에 따라 수요자가 접근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기술 및 배지 수출은 국내 바이오기업이 직접 아시아 신흥국에 맞춤형 세포치료 플랫폼을 공급, 대형 유통망과 결합해 환자 접근성을 높인 사례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 중국, 미국 중심의 세포치료제 개발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지씨셀의 동남아 직접 진출 방식은 차별화 전략으로 평가된다.
다만 현지 식약처 등 규제 대응, 품질 인증 및 장기적 생산기반 구축이 향후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현지 표준화 프로세스와 기업 간 기술 이전 투명성이 성공적 상용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지씨셀 관계자는 “이번 수출은 글로벌 시장 내 브랜드 신뢰도 확대의 첫걸음”이라며 “향후 추가 아시아 국가 진출 및 맞춤형 치료제 영역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신흥시장에서의 상용화 경험이 확보될 경우, 글로벌 세포치료제 공급망 다변화와 임상 인프라 구축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 및 배지 수출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