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소비심리 지표 석 달째 하락”…관세·인플레이션 우려에 경제 경고음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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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0일, 미국(USA)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가 55.0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하며 8월 이후 세 번째로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여름 무역협상 진전 여파로 일시 반등한 뒤, 하반기 들어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조안 슈 미시간대 집계 총괄 디렉터는 “현재 개인 재무상황과 1년 후 사업 여건에 대한 기대는 일부 개선됐으나, 앞으로의 재무 전망과 내구재 구입 여건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악화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미시간대 美소비심리지수 10월 55.0…세 달 연속 하락
미시간대 美소비심리지수 10월 55.0…세 달 연속 하락

세부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6%로 전월 대비 소폭 내려갔으며, 5년 기대치는 3.7%로 같았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소비자심리 악화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뚜렷하지 않으나, 관세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부담이 소비심리 위축을 초래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슈 디렉터 역시 “연방정부 셧다운이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에 현저한 변화를 가져온 근거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주요 외신들은 “소비심리지수 하락이 미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 둔화를 시사한다”(블룸버그)고 분석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관세 및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면 향후 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USA) 경제가 향후 견조한 소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 동향에 대한 투자자 경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미국 소비심리의 연속 하락이 글로벌 경기 확장과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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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대학교#소비자심리지수#관세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