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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윤 오른발 데뷔골”…대한민국, 홍콩전 선제골→전반 1-0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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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윤 오른발 데뷔골”…대한민국, 홍콩전 선제골→전반 1-0 리드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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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무르익어가던 긴장 속, 용인 미르스타디움에 파도가 번졌다. 전반 27분, 강상윤이 페널티 지역에서 흘러나온 침투 패스를 오른발로 돌려 골망을 흔들자 벤치와 관중석 곳곳에서는 환희와 놀라움이 교차했다. 홍명보 감독이 과감히 변화를 택한 대표팀은 새로운 조합에도 흔들림 없이 선제골을 작성하며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했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남자부 2차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홍콩을 상대로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날 경기는 1차전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3-0 대승 이후 팀 내 완전한 세대교체 조합을 실험한 자리였다. 강상윤의 선제 득점은 대표팀에서의 데뷔골이었으며, 전날 교체 출전의 여운을 씻고 선발 명단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완성해냈다.

“강상윤 오른발 데뷔골”…홍명보호, 홍콩전 전반 1-0 리드 / 연합뉴스
“강상윤 오른발 데뷔골”…홍명보호, 홍콩전 전반 1-0 리드 / 연합뉴스

포항 스틸러스의 이호재가 최전방으로, 마치다 젤비아의 나상호와 전북 현대의 강상윤이 양 측면을 맡았으며, 중원에는 강원FC의 서민우, 김천 상무의 이승원이 짝을 이뤘다. 수비진은 가시마의 김태현, 광주FC의 변준수, 울산 현대의 서명관이 센터백으로 뒷문을 단단히 걸었고, 윙백으로 전북 현대의 김태현과 울산 현대의 조현택이 나섰다. 마지막 보루는 대전 하나시티즌 이창근 골키퍼가 맡았다.

 

경기 흐름을 잡은 한국은 초반부터 높아진 볼 점유율로 공격을 시도했으나 홍콩의 밀집 수비에 명확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 27분, 서민우가 전진 패스를 내주자 강상윤이 수비를 등진 채 돌아섰고, 오른발 터닝 슛이 그대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후 추가 득점 기회도 있었다. 전반 막바지 남은 시간, 이승원이 올린 크로스를 나상호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강상윤 역시 추가 시간에 한 번 더 슛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대한민국은 홍콩과의 역대전적에서 22승 5무 2패, 최근 14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동아시안컵이 국제축구연맹 A매치 기간과 겹치지 않아 유럽 및 중동 무대의 대표 주자들은 결장했고, 이에 따라 홍명보 감독은 K리그와 J리그를 무대 삼은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렸다. 이날 역시 실전에서의 경험과 새로운 가능성을 동시에 시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팬들은 이른 시간부터 입장해 대표팀의 새 얼굴을 응원했고, 강상윤의 골에 가장 큰 박수를 보냈다. 현장에는 열정이 가득했고, 각종 구호와 깃발이 경기장을 물들였다. 이날 전반을 1-0으로 리드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남은 후반전과 다음 대회 일정을 앞두고 승리를 이어나간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경기의 이야기 끝자락에서, 그라운드를 밝히는 새 얼굴들의 자신감과 관중들의 바람이 서로를 북돋우고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동아시안컵 일정은 7월 11일 밤, 용인 미르스타디움의 함성 속에서 이어지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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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윤#대한민국축구대표팀#홍명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