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세 번째 프리덤 에지 훈련”…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방안 합의 임박
한미일 삼국의 안보 협력을 둘러싼 전략적 논의가 본격화됐다. 한국·미국·일본은 9월 중 정례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실시하기로 사실상 합의에 이르렀다. 10일 복수의 군 소식통은 한미일이 11일 서울에서 열릴 합참의장 회의(Tri-CHOD)에서 세 번째 프리덤 에지 훈련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을 비롯해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 요시다 요시히데 일본 통합막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11월 13∼15일 개최된 2차 프리덤 에지 이후 약 10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다영역 정례 훈련이 한미일 안보체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음을 상징한다. 프리덤 에지 훈련은 2023년 6월 27∼29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처음 실시됐다. 당시 3국은 해상 미사일방어, 방공전 및 공중훈련, 대잠수함훈련, 수색구조, 해양차단, 사이버방어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했다. 이후 한미일은 수색구조, 미사일경보, 전략폭격기 호위 등 각종 단발성 훈련 경험은 있으나, 여러 작전을 아우르는 정례 합동훈련은 처음이었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9월 중으로 3차 프리덤 에지 실시가 확정되면, 삼국 안보 협력의 지속성과 실질적 역량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 훈련 역시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해상미사일방어, 공중훈련, 해상공방전, 대해적, 대잠수함전, 방공전, 사이버방어 등 7개 분야가 포함돼 훈련 규모가 전방위적으로 확장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 1월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6월 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 정부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프리덤 에지 훈련이란 점에서, 3국 안보 협력 기조의 연속성에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은 이번 합참의장 회의에서 역내 안보 환경 평가와 북한 군사적 위협 대응 방안 등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정치권은 프리덤 에지 훈련의 범위와 실효성, 동북아 안보지형 변화에 따른 한미일 협력 효과를 두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야 모두 북한의 도발 고조와 동북아 균형 변화의 속도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제 삼국은 정례화된 연합훈련을 통해 실질적 위기 대응 능력 제고는 물론, 역내 안보 공조의 주도권 확보를 꾀하고 있다. 정부는 이어질 합참의장 회의와 후속 실무 협의를 거쳐, 훈련 일정과 세부 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