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승부에 미소”…콘 아야나, 드림투어 일본인 최초 우승→감동 자아내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의 초가을 그린 위에 침묵이 내려앉은 순간, 콘 아야나의 숨 고르기는 한층 길었다. 우승이 걸린 2차 연장, 그린을 가르는 퍼터 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콘 아야나는 흔들림 없는 희망 버디로 10언더파 134타를 완성하며, 드림투어 일본인 최초 우승의 뜻깊은 이름으로 그린을 찬란하게 장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 ‘드림투어’ 16차전이 23일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졌다. 콘 아야나는 최종 라운드에서만 버디 7개를 몰아치며 7언더파 65타로 김소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연장이 필요한 시점에서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나간 콘 아야나는 2차 연장 그린 위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우승 상금 1천5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에서 날아온 신예 콘 아야나는 올해 3월 인터내셔널 회원 자격을 획득한 후 KLPGA 점프투어 1차전 우승에 이어, 드림투어 정상까지 밟는 성장을 이뤄냈다. 그의 우승은 첸유주(대만), 리슈잉(중국), 유다겸(미국)에 이은 네 번째 외국인 우승 기록으로, 이번 성과로 상금 순위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대회가 끝난 뒤 콘 아야나는 “일본인 최초로 드림투어 우승을 해 더욱 특별하다”며 “응원해 준 일본의 가족,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중 석에선 뜨거운 박수와 함께 묵직한 감동이 겹쳐졌다. 데뷔 2년 차 만에 만들어낸 사상 첫 기록, 그 기쁨은 콘 아야나의 환한 미소에 온전히 담겼다. 콘 아야나는 드림투어 일본인 최초 우승자로서, 다음 라운드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