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보험 사기 의혹 확산”…유나이티드헬스, 美법무부 조사에 주가 급락
현지시각 24일, 미국(USA)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가 자사의 공공의료보험(메디케어) 사업을 둘러싼 미국 법무부의 민·형사상 조사에 공식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영진 악재와 함께 의료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올 들어 42% 급락해 시가총액이 반토막 났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 금융시장은 물론 전 세계 보험산업에도 불확실성을 확산시키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이날 공시에서 “메디케어 사업 일부와 관련한 최근 언론보도 이후 법무부에 먼저 협조 의사를 밝혔으며, 현재 공식적인 민·형사상 요청에 답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사업 관행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도, 법무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번 조사의 배경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월 보도한 메디케어 지급금 부풀리기 의혹이 있다. 미국 메디케어는 65세 이상 고령자 및 일부 장애인을 위한 국가 의료보험으로, 유나이티드헬스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 의료사기 전담 부서는 메디케어나 저소득층 대상 메디케이드에서 리베이트 등 불법 행위로 인해 지불금이 과다 지급되는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유나이티드헬스는 이미 민사상 조사에도 연루된 바 있고, 회사 내부에서는 각종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지난해 12월에는 브라이언 톰슨 보험 부문 CEO가 뉴욕 맨해튼에서 총격으로 사망해 업계와 대중에 충격을 줬다. 최근에는 앤드루 위티 회장이 사임했으며 의료비 증가 부담 등을 이유로 2025년도 실적 전망까지 철회했다.
이러한 조사와 사회적 이슈가 계속되면서,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연초 대비 42% 하락했다. WSJ, CNBC 등 주요 외신은 “유나이티드헬스는 미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사업자이자, 메디케어 재정의 중요한 축”이라며 조사 결과가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법무부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과 경영진 교체 등 리스크가 하반기에도 지속돼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보험사와 글로벌 투자은행들 역시 유관 비즈니스의 규제 강화와 시장 충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이번 유나이티드헬스 사태가 미국(USA) 민영 보험산업과 공공 의료재정, 그리고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 어떤 변화를 야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 의료보험을 둘러싼 각종 관리·감독 이슈와 업계 내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