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예대금리차 사상 최대”…KB국민, 대출 규제 여파에 이익 구조 개선
5대 시중은행의 7월 예대금리차가 통계 공시 이후 최대폭으로 벌어지며 KB국민은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금금리는 3년 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반면,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대출금리가 좀처럼 하락하지 않아 금융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은행권 이익 확대 흐름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이 2025년 8월 31일 공시한 ‘예대금리차 비교’ 자료에 따르면, 7월 기준 KB국민은행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54%포인트로 현행 방식 공시가 시작된 2022년 하반기 이래 가장 컸다. 신한은행(1.50%포인트), NH농협은행(1.47%포인트), 하나은행(1.42%포인트), 우리은행(1.41%포인트) 역시 최대치이거나 그에 근접했다. 전북은행은 6.03%포인트로 전국 은행 중 가장 컸고, 한국씨티은행(3.33%포인트), 제주은행(3.13%포인트), 케이뱅크(3.01%포인트) 등도 높은 수준이었다.

예대금리차는 6월 대비 KB국민은행이 0.10%포인트, NH농협은행 0.07%포인트,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0.04%포인트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전월과 변화가 없었다. 이는 대부분의 주요 시중은행이 시계열상 최고 수준을 경신한 결과다.
시장의 관심은 크게 낮아진 예금금리와 떨어지지 않는 대출금리의 괴리에 쏠려 있다. 5대 은행의 7월 31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2.45~2.60%로, 한국은행 기준금리(2.50%) 아래 떨어졌다. NH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금’(2.60%)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는 모두 2.45%로 같았다. KB국민은행 ‘KB스타 정기예금’과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모두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예대금리차 확대의 배경으론 대출 가산금리 상승과 우대금리 축소 등이 지목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6월 은행권에서 일부 대출상품 가산금리 인상 및 우대금리 축소 조정이 확인된 바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시중금리 하락과 대출 규제 탓에 예금 유치의 필요성이 낮아져 정기예금 금리가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예대마진엔 단순 이익 외에도 충당금 등 위험관리 비용이 포함되며, 최근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로 관련 비용이 늘어 마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있다.
예대마진 확대와 은행권 실적 개선에 대한 여론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에선 대출금리 추가 하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하반기 국내외 기준금리 변동, 금융당국 추가 규제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정책 방향은 시장금리·금융감독 정책·소비자 보호 등 복합 요인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5대 은행의 이자 이익 구조 변화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 논의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