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급락은 예상된 조정”…톰 리, 이더리움 단기 반등 전망에 투자심리 촉각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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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월 11일, 미국(USA)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 강세론자로 알려진 톰 리(Tom Lee)가 가상화폐 시장의 급락을 “일정 부분 예상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시장은 4월 이후 약 36% 급등한 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변동성지수(VIX)가 29% 치솟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리는 구조적 변화가 없는 한 이번 하락을 매수 기회로 해석하며, “일주일 뒤에는 (가격이) 더 높을 것”이라며 단기 개선 가능성도 내비쳤다.

 

시장 급락과 동시에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톰 리가 이끄는 이더리움 재무관리 기업 비트마인(BitMine)은 이날 이더리움 41,421개(약 1억5천8백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단기 급락에도 대형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리는 “이번 하락은 최근 랠리의 차익실현성이 짙은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이더리움 강세론자 톰 리 “급락은 ‘예상된 조정’…단기 수익 구간 전망”
이더리움 강세론자 톰 리 “급락은 ‘예상된 조정’…단기 수익 구간 전망”

이번 변동성 확산의 배경에는 4월 이후 누적된 가격 상승, 지정학적 변수, 금리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VIX의 급등은 옵션 시장에서의 헤지 수요와 투자자 공포심리가 동시에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파생시장 중심으로 레버리지 청산과 증거금 상향 압력이 강해지고 현물 시장에는 가격 하락을 기회로 삼는 기관성 매수세가 관찰됐다.

 

단기적으로는 증거금과 변동성 프리미엄이 상승할 전망인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온체인 유동성과 거래소 준비금 분포 재조정 등 시장 구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 비중이 점차 확대되며 파생 펀딩 비용의 정상화, 포지션 밸런스 조정 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거시 경제 변수의 민감도는 여전히 높게 남아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변동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강세론은 대규모 현물 매수와 펀더멘털 변화 부재를 근거로 저점 매수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보수론은 변동성 집단화 속 반등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표한다. 글로벌 커뮤니티 내에서도 ‘낙폭 과대 반등’과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조정은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단기 충격”이라고 보도하며,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시장 방향성은 단기 반등 탄력, 현·파생 포지션 조정, 그리고 거시·정책 이슈에 대한 투자심리 변화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추격매수보다는 노출 한도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 하락이 구조적 변화 없이 매수 기회를 제공할지, 아니면 추가 변동성의 도화선이 될지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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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리#이더리움#비트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