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자연과 만화”…부천, 가족 체험 명소로 각광받는 이유
가족과 함께 즐거운 나들이를 고민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예전에는 멀리 나가야만 했던 자연 체험과 문화 공간이, 이제는 생활권 가까이에서 손쉽게 만나는 일상이 됐다.
요즘 부천에는 아이와 함께하는 체험 장소가 인기다. SNS에는 플레이아쿠아리움 부천의 알록달록한 수조 앞에서 사진을 찍은 가족 인증샷이 자주 보인다. 상동에 자리한 이곳은 해양 생물 관찰과 다채로운 포토존, 실감 나는 체험 코너로 놀이와 교육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다. 이어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에서는 사계절 푸른 식물과 넓은 실내 정원에서 자연의 변화를 오롯이 느끼는 가족들의 모습이 익숙하다. 아이들은 손에 식물도감을 쥐고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이리저리 식물의 이름을 묻고, 부모들은 아이 곁에서 함께 배운다.

이런 변화는 숫자와 현장 분위기로도 확인된다. 부천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천 소재 체험형 공간 방문객은 연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내외 모두 즐길 수 있는 복합 체험장이 늘면서 가족단위의 여가 패턴도 다양해졌다. 한국만화박물관은 세대를 아우르는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으로 자녀와 부모 모두의 발길을 붙잡는다. 어린 시절 즐겼던 만화 캐릭터를 보며 “어릴 적 내 추억이 떠오른다”고 고백하는 어른 방문객도 많다.
전문가들은 최근 가족 나들이 트렌드를 “놀이와 배움 사이, 경험의 확장”이라 부른다. 아동복지연구소 관계자는 “아이의 적성과 호기심을 길러주는 실천적 체험이, 가족의 관계도 한층 다정하게 만든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날씨 걱정 없이 실내 공간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어 만족스럽다”, “만화박물관 덕분에 아이뿐 아니라 나도 어릴 적 추억 여행을 했다”는 후기가 꾸준히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부천의 체험 공간은 “이젠 이게 당연해졌다”는 듯, 주말 가족여행의 필수 코스가 돼가고 있다.
작고 사소한 하루 나들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부천에서의 체험은 단지 새로운 방문이 아니라, 가족의 마음이 다시 가까워지는 기념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