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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아래 계곡과 동굴로”…울산 여름, 실내외 명소로 더위도 추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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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아래 계곡과 동굴로”…울산 여름, 실내외 명소로 더위도 추억도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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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햇살이 쏟아지는 울산. 요즘 울산에서는 계곡과 해변, 그리고 체험형 실내 명소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피서는 산이나 바다만을 떠올렸지만, 이제 가족 단위 여행객과 도시민들은 자연과 실내 놀거리가 공존하는 울산 곳곳에서 여름 특유의 여유를 즐긴다.

 

기온이 오전 10시부터 30도를 훌쩍 넘기고 오후에는 33도까지 오르는 울산. 무더위를 피하면서도 소중한 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SNS에는 시원한 계곡 물놀이, 고래 모형 앞에서의 인증샷 등이 연일 올라오고, 주말 마트에는 도시락 재료와 피크닉 용품을 준비하는 가족들로 북적인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간월재의 여름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간월재의 여름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올 여름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은 체험형 전시와 고래 생태 교육 덕분에 주말마다 가족 방문객이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실내외 모두 가까운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작천정계곡 또한 오후마다 도시민의 인기 피서지로 꼽힌다. 강동몽돌해변, 자수정동굴나라도 더위와 코로나19 걱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나들이 명소로 부상했다.

 

울산 관광해설사 김지영 씨는 “올여름은 아이들에겐 체험, 부모들에겐 휴식과 풍경 모두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은 “생태와 과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날씨와 상관없이 인기”라고 전했다. 자수정동굴나라는 “한여름에도 동굴 특유의 서늘함 때문에 가족뿐 아니라 청소년, 중장년층 등 모든 세대에게 안식처가 되고 있다”고 현장을 묘사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계곡에서 점심 먹고 동굴 들러보니 울산에서 국내외 어디 부럽지 않다”, “더위에 지칠 줄 알았는데, 시원한 바람과 소리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는 공감이 이어진다. 자연과 도심, 실내와 야외 모두를 품는 여행 방식에 대해 “이제는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소소한 피서지만, 그 안엔 ‘나’와 ‘우리’의 여름 풍경이 온전히 펼쳐진다. 김해영 심리상담사는 “여행이나 나들이에서 중요한 건 쉼과 감각을 오롯이 누리는 것”이라며 “이동 거리보다 경험의 질, 더위 속에서도 안전하고 내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 현대인의 여행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울산에서 여러 명소를 둘러보다 보면, ‘진짜 피서’는 목적지 자체가 아니라 한 번쯤은 멈추고 자연 속에 머무르는 그 순간임을 느끼게 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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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작천정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