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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끊기자 직접총기로 아들 살해”…송도 총기사건의 참혹한 동기
사회

“생활비 끊기자 직접총기로 아들 살해”…송도 총기사건의 참혹한 동기

신채원 기자
입력

인천 송도에서 60대 남성이 직접 만든 총기로 30대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며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및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로 피의자 A씨를 구속했다.

 

경찰 및 방송보도에 따르면, A씨는 최근 투입된 프로파일러에게 “아들이 그동안 생활비를 지원해줬으나 지난해부터 지원이 끊겼다”며 “아들이 사업을 하면서도 생활비를 제대로 주지 않아 불만이 쌓여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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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씨는 ‘가정불화’를 범행 동기로 주장하며 구체적 진술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유족 측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이혼에 의한 가정불화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A씨가 사실혼 상태로 오래 동거했고, 사건의 본질은 가족 간 갈등이 아니라 무차별적 살인계획에 있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총기의 문제로 미수에 그친 것일 뿐, 당초 현장에 있던 모두를 대상으로 살인을 계획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싫다”며 출석하지 않아 서류심사로 진행됐고, 인천지방법원 유아람 부장판사는 주거지 폭발 시도 등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사건은 가족 내 경제적 갈등이 심각한 범죄로까지 번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총기 관련 법률의 취약성, 가족 간 안전망 부재 등이 여전히 구조적 문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범행 경위와 계획적 범죄 여부를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사건은 가족 범죄의 구조적 원인, 총기 관리법의 실효성 등 후속 논의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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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송도총기사건#a씨#유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