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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다우 7개월 만에 동반 급등”…미·일 무역협상 타결에 美증시 훈풍
경제

“나스닥·다우 7개월 만에 동반 급등”…미·일 무역협상 타결에 美증시 훈풍

강민혁 기자
입력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미·일 무역협상 타결 소식과 미·EU 협상 진전 기대감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S&P500은 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테슬라·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강세를 이끌면서 투자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78% 오른 6,358.97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만 12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61% 올라 21,020.02를 기록했고,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도 0.43% 오른 23,162.4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는 1.14% 급등하며 45,010.29로 7개월 만에 45,000선을 돌파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54% 올랐다. 시장 변동성을 반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6.79% 내린 15.38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 증시 랠리는 미국과 일본의 무역협상이 타결되고, 유럽연합(EU)과의 무역합의도 임박했다는 발표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산 수입품 관세를 15% 수준까지 인하하겠다고 직접 밝히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달궜다. 미국이 EU와의 무역협의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외신 보도도 호재로 작용했다.  

대표 기술주들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테슬라는 0.14% 오르며 332.56달러에 마감했고, 국내 투자자(소위 ‘서학개미’)의 테슬라 보관액은 30조 608억원으로 하루 만에 2,524억원 늘었다. 엔비디아는 2.27% 급등해 170.83달러로 장을 마쳤으나, 보관액은 5,183억원 감소(19조 7,330억원)해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분석된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3.72%↑, 154.63달러), 아이온큐(3.2%↑) 등 인기 종목도 오름세를 보였으나 보관액 감소로 차익 실현 경향이 뚜렷했다.  

반대로 애플은 0.12% 내리며 214.15달러를 기록했음에도 보관액이 403억원 늘어, 주가 하락 시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해석된다. 반도체·ETF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가격이 오른 종목마저도 대규모 매도세가 나오는 등 단기 급등락에 따른 자금 순환이 두드러졌다.  

7월 22일 기준,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전체 보관금액은 137조 149억원으로 하루 새 1조 7,245억원 감소했다. 전일(138조 3,394억원) 대비 뚜렷한 감소세로, 상승장에서 차익 실현과 종목 교체 매매가 활발히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다만 고배당주, 비트코인 선물 ETF 등 일부 자산에 대한 순매수세는 유입되는 등 투자 전략이 다변화되는 양상이다.  

한편, 고프로·크리스피크림 등 소위 ‘밈 주식’의 변동성도 부각됐다. 고프로는 장중 한때 73% 폭등, 크리스피크림은 4.6% 상승 마감하는 등 극단적 등락 국면이 연출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랠리가 주요국 무역협상 진전 및 빅테크 실적 개선 기대감이 동반된 결과라면서도, 일부 종목에서 보관금액과 주가의 괴리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단기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증시는 미중, 미-EU 무역협상 추가 경과와 주요 IT 기업 실적 발표, 금리 정책 등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연준의 금리 결정과 기업 실적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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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