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연준 금리 인하에도 신호 불투명”…뉴욕증시 혼조세에 불확실성 고조
국제

“연준 금리 인하에도 신호 불투명”…뉴욕증시 혼조세에 불확실성 고조

오태희 기자
입력

17일(현지시각),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가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명확한 추가 완화 신호가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았으나, 주요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며 투자 심리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42포인트(0.57%) 오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0%, 0.33% 하락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0%에서 4.00~4.25%로 조정했으며, 인하 결정 직후 S&P 500 지수는 장중 반등했으나,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약세로 전환됐다.

뉴욕증시, 연준 금리 인하에도 혼조…나스닥 0.3% 하락
뉴욕증시, 연준 금리 인하에도 혼조…나스닥 0.3% 하락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 하강 위험 증가를 반영해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미국 경제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경기 둔화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를 ‘위험관리 인하(risk management cut)’로 규정하며, 추가 인하 신호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장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받아들였고, 공개된 점도표상에서도 연내 추가 인하 경로 전망이 분산되며 정책 불확실성이 더욱 부각됐다.

 

채권 시장도 변동성을 보였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07%, 2년물 수익률은 3.55%로 각각 전장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장 초반 금리 인하를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한 시장이 파월 의장 발언 후에는 매파 기류로 매수세를 거둔 영향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는 올해 12월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80.8%로 전망했으나, 0.25% 또는 0.75%포인트 인하는 가능성이 0%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파월 의장 기자회견 이후 시장이 방향성을 잃었다”고 평가하며, 연준의 신중한 접근이 단기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 기대와 정책 신호 간 균형을 찾으려는 것으로 이번 인하를 단일성 메시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분간 통화정책 결정 및 당국자 발언에 따른 변동성 증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 사회와 투자자들은 연준의 실질적 추가 완화 여부 및 미국 경제지표의 향후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연방준비제도#파월의장#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