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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문화 심화 우려”…이재명 대통령, 광주 타운홀미팅서 포용 강조
정치

“적대적 문화 심화 우려”…이재명 대통령, 광주 타운홀미팅서 포용 강조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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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갈등 국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지역 시민들이 맞붙었다. 민·군 통합공항 이전을 비롯한 지역 현안을 두고 국정 방향과 사회문화에 대한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시민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면서 정치적 파장이 주목받고 있다. 양 진영의 대립이 심화되는 시대적 정서 속에서, 대통령이 포용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에 참석했다. 그는 “대한민국 사회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모범적 선진국임에도 최근에는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적대시하거나 심한 경우 상대를 제거하려 하는, 민주적 토론이 아닌 적대적 문화가 너무 심해졌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5천200만명이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인데,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포용하고 힘을 합쳐 난국을 타개해가는 공존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군 통합공항 이전 문제는 이날 타운홀 미팅의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오늘 토론회의 제일 중요한 의제로 보인다. 자유롭게 의견을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역 갈등 현안에 대해 상호 비방이 아닌 민주적 논의를 통한 합리적 해법 도출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은 “적절히 타협을 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는데도 의견 차이나 오해 때문에 나쁜 상황이 계속되는 것 같다.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며 해결의 단초를 찾아보면 어떻겠나”라고 제안했다. 행사 진행 방식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참여 인원을 많이 제한했던데, 그러지 말고 오고 싶으신 분 다 오시라고 했다”며 “광주·전남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자유롭게 말씀 나눠보고 싶다”고 소통의 문을 넓혔다.

 

균형발전 문제에 대한 견해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과도하게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수도권이 미어터지면서 생기는 문제가 대부분”이라며 “균형발전을 통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상당 정도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산업 진흥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고민도 많이 들어보고 싶다”고 시민 의견 청취 의사를 재차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가 사회적 대화 확대와 지역민의 갈등 해소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민·군 통합공항 이전을 둘러싼 지역 간 대립 및 국민여론이 팽팽한 만큼, 대통령의 발언이 실질적 조정 방안 도출로 이어질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정 현안을 둘러싸고 이날 타운홀 미팅은 시민과 정부의 의견이 맞서는 현장으로 주목됐다. 정부는 앞으로 민주적 토론 문화 확산과 지역 의견 수렴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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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광주타운홀미팅#민군공항이전